신한금융투자가 증권사 ‘빅3’로 통하는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을 따돌리고 올해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경비즈니스가 1998년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베스트 증권사’ 타이틀은 그동안 ‘빅3’ 증권사가 돌아가면서 차지해 왔다.

신한금융투자가 ‘베스트 증권사’에 오른 비결은 △회사 및 금융지주 차원에서의 지원 △젊은 애널리스트들과 중견 애널리스트들의 시너지 △리서치와 법인영업과의 협업 등에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리서치센터 평가와 법인영업 평가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2010년 하반기 조사 당시에만 해도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순위는 19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양기인 리서치센터장이 부임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양 센터장은 거시경제 및 주식 전략 부문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았다. 매크로 주식전략 채권분석팀 등 투자전략부 기능을 신설하고 강화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동조화 현상으로 톱다운(하향식) 리서치가 강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 리서치센터의 시스템을 완성하는 데 주력했다”며 “새해부터는 애널리스트의 개별 역량을 높이고 종목 분석력을 향상시키는 데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2010년 하반기 평가에서 17위에 머물렀던 신한금융투자 법인영업도 1위에 올라섰다. 장중에도 기관투자가, 기업 자금 담당자와 전화, 메신저 등을 통해 지속적인 소통을 하고 다양한 리서치 행사를 계획해 홍보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유성열 법인영업 부서장은 “리서치센터와 함께 협업을 통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리퀘스트, 탐방, 세미나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협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베스트 증권사’ 2위 자리는 상반기 1위를 차지했던 삼성증권에 돌아갔다. 1위와 차이는 박빙이었다. 리서치센터 평가 점수는 1위와 불과 0.1점 차이, 법인영업 평가 점수는 1위와 0.27점 차이였다.

우리투자증권도 선전하며 3위에 올랐다. 대신증권은 두 계단 상승하며 5위를 차지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