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ECM 동양證·DCM 한투證·M&A 재무자문 골드만삭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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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12월30일 오후 1시47분
올해 인수·합병(M&A) 재무자문 분야에서 골드만삭스와 삼일회계법인이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주식자본시장(ECM) 분야에서는 동양증권이 선두를 차지했다. 채권자본시장(DCM) 분야에서는 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이 ‘빅3’를 형성했다.
30일 한국경제신문과 에프앤가이드가 공동으로 국내외 투자은행(IB),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의 ‘국내 자본시장 주관 및 거래 실적(리그테이블)’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올해 IB시장은 유난히 부문별 전통 강자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 증자나 채권 발행, 인수·합병(M&A) 등에 나서는 기업들이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IB를 자문사로 찾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경우 외국계 IB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시장 침체로 딜 건수는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분기별로 한두 개씩 터져나오는 대형 딜을 누가 따내느냐가 순위를 결정짓는 요소가 됐다.
◆M&A, 외국계 IB 독주
올 M&A 재무자문 시장은 골드만삭스와 삼일회계법인의 각축전이 치열했다. M&A 부문 리그테이블 순위에서 인수 부문 발표(잠정협약·본계약 체결 시점), 바이아웃(경영권 매각) 딜 기준으로 골드만삭스는 4건 2조6661억원의 딜을 자문해 1위에 올랐다.
올해 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하이마트와 코웨이 딜을 모두 수주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 골드만삭스는 하이마트 M&A 때 롯데측 인수 자문을, 코웨이 매각 딜에서는 매각자문을 각각 맡았다. 삼일회계법인이 2조5739억원으로 아깝게 2위를 차지했다.
모건스탠리가 1조9000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국내 IB 중에서는 우리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 KB투자증권이 각각 4, 6, 9위에 오르며 체면치레했다.
종료(잔금납입 시점), 바이아웃 딜 기준으로는 크레디트스위스가 1위에 올랐다. 자문 규모가 7조2903억원으로 4조원대에 머무른 2위 우리투자증권, 3위 하나대투증권을 큰 폭으로 따돌렸다. 외환은행과 하이닉스 등 올초에 끝난 초대형 딜들에 모두 참여한 덕택이다.
◆ECM, 동양 하나대투 약진
ECM 분야(전체 주관 기준)에서는 STX그룹의 자금 조달을 도맡은 동양증권이 1위를 거머쥐었다. 총 5528억원 규모의 증자 및 주식연계채권(ELB) 발행 딜을 맡았다. 대한전선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이끈 하나대투증권(3위)과 동부 계열사에 자금을 수혈해준 아이엠투자증권(5위)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올 ECM 부문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유상증자 규모도 급감했다.
악화된 시장 상황에 대처하는 IB들의 대응 방식은 엇갈렸다. 한쪽은 몸을 사렸고, 다른 한쪽은 기회를 엿봤다. 결과적으로 위기를 감수한 IB들이 올해 승자가 됐다.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기업의 자금조달을 과감하게 맡은 IB들이 리그테이블 선두권을 꿰찼다.
1위를 차지한 동양증권이 그랬다. 동양증권은 STX 동부 등 돈이 급했던 그룹들의 자금 조달을 도맡았다. 하나대투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대신증권이 약진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하나대투증권은 3476억원 규모의 대한전선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덕분에 3위에 올라섰다. ‘전통의 ECM 강호’ 중에선 KDB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2위와 4위에 오르며 ‘이름값’을 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철회 등의 여파로 7위에 머물렀다. 올해 단 한 건의 IPO도 성사시키지 못한 삼성증권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투, DCM 부문 석권
DCM 분야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KB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2012년 대표주관(10조5927억원), 전체 주관(11조2377억원)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차지했다. 4분기 들어 NH농협금융지주(5000억원) 현대차그룹(3600억원) 등의 발행 주관을 맡는 등 순항을 이어간 덕택이다.
수요 예측 성공률도 높아 투자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KB투자증권은 4분기에 4조996억원의 주관을 맡아 1위를 하면서 올해 전체 주관 2위에 올랐다. 3분기 1위를 차지했던 우리투자증권은 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올해 발행 주관 3위로 밀려났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부문에서는 KDB대우증권이 2조8097억원을 주관하며 1위를 차지했다. 3분기까지 하나대투증권(2조2330억원) 한국산업은행(1조8630억원)에 이어 3위(1조7381억원)에 머물렀지만 4분기 1조원이 넘는 금액의 발행주관을 맡으면서 1위로 올라섰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FB) 부문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총 3조1976억원을 발행 주관하면서 1위를 꿰찼다.
■ 리그테이블
league table.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자본시장의 부문별 거래 규모 등 실적을 기준으로 참여자들의 순위를 집계한 순위표다. 기업이나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M&A, 증자, 채권발행 등을 하기 위해 자문 주관사를 선정할 때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고경봉/심은지/윤아영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