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빨라진 갤럭시 노트2 '왕중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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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KMAC 주목받는 신상품, 소비자 인사이트 2012년 결산
기아차 K3·웅진 다빈치
신한 새희망적금도 영예…신세계 전자지갑 눈길
특정 용품에 소비 집중…'로케팅 트렌드' 주목
기아차 K3·웅진 다빈치
신한 새희망적금도 영예…신세계 전자지갑 눈길
특정 용품에 소비 집중…'로케팅 트렌드' 주목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은 갤럭시 노트2(삼성전자), K3(기아자동차), 다빈치(웅진코웨이), 신한 새희망 적금(신한은행), 식물성 유산균 쌀(풀무원녹즙), 애비뉴(리첸) 등이 소비자가 선정한 ‘올해의 가장 주목받는 신상품’에 뽑혔다고 27일 발표했다. KMAC는 매월 신상품과 서비스를 6개 부문으로 나눠 전문가 평가와 소비자 조사를 통해 상위 10개 제품을 선정해왔다. 이번 달은 올해 결산으로, 11월까지 톱 10에 든 신상품들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것을 부문별로 꼽았다.
디지털·생활가전·정보통신 부문의 ‘갤럭시 노트2’는 올해의 신상품 조사 전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넓어진 화면에 빨라진 부팅 속도와 웹브라우징 및 애플리케이션 실행속도로 혁신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웅진코웨이의 정수기 ‘다빈치’는 기존 정수기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85%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절약형 제품이다.
패션·뷰티·생활 부문에서는 프로스펙스의 ‘W파워 505’가 편안한 착용감으로 눈길을 끌었고 더샘의 ‘어반에코 하라케케토너’는 건조한 피부에 맞는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건강·웰빙 부문에서는 불황임에도 원재료 그대로를 활용한 프리미엄 상품들이 인기를 얻었다. 풀무원 녹즙의 ‘식물성 유산균 쌀’은 식물성 유산균과 쌀즙을 함유한 아침 대용 요구르트 제품이고 CJ제일제당의 ‘100% 원물 산들애’는 천연 첨가물도 넣지 않은 건강 조미료다.
자동차·주거 부문에서는 기아자동차의 ‘K3’가 준중형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리첸의 ‘애비뉴’는 과도한 장식을 배제해 실용성 면에서 점수를 얻었다. 전문서비스 부문은 모바일 전자지갑인 신세계백화점의 ‘신세계 전자지갑 서비스 S-wallet’과 기업방문 교육 프로그램인 MBC플레이비의 ‘아웃 오브 키자니아’가 꼽혔고 금융 부문은 서민형 예금 상품인 ‘신한 새희망 적금’과 실속형인 ‘삼성카드 7’에 관심이 쏠렸다.
이와 함께 KMAC는 올해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한 상품 트렌드를 ‘딩크’ ‘로케팅’ ‘힐링’ ‘실질 혜택’ ‘융합’ 등 5가지로 요약했다. 결혼을 해도 자녀 없이 맞벌이를 하는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의 소비가 늘었고 생필품은 싼 것을 쓰면서 특정 용품에만 고급 소비가 집중되는 ‘로케팅 트렌드’도 나타났다. 자신을 가꾸고 심신의 건강함을 지향하는 ‘웰빙’ 시대를 넘어 마음의 위안과 치유를 위한 ‘힐링’ 제품들이 각광을 받았고 불확실한 미래 가치보다는 실질적인 현재 가치에 집중한 소비행태가 일반화됐다. 이와 함께 정보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혁신성과 편의성을 강조한 융합형 상품들도 잇따라 선보였다.
김명현 KMAC 마케팅본부장은 “올해 주목받는 신상품 조사는 단순한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넘어 수요와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던 척도”라며 “장기적인 불황과 저성장 영향으로 소비자 선택이 더욱 까다로워져 소비자와 시장에 대한 통찰과 조언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원대연 마켓리더스클럽 위원장(한국패션협회 회장)
"가치있는 제품엔 지갑 열어…상품 기획 더 중요해져"
불황으로 구매력은 떨어졌지만 모두의 지갑이 닫혀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잘 팔리는 상품과 잘 안 팔리는 상품 간의 격차는 더욱 명확해졌다. 올해 주목받는 신상품들을 살펴보면 장기 불황 속에서 소비자들은 가능한 한 경제적이고 실속있는 상품을 구매했고 이왕 구매가 필요하다면 비싼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더 가치있고 가장 마음에 드는 상품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의 발달로 하루가 멀다 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그중 살아남는 상품은 극소수다. 소비자들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방향을 설정한 상품들은 여지없이 잘 팔리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런 상품 개발 과정과 시스템에 있어 기업이 능력을 집중해야 할 부분은 전체 방향을 결정짓는 ‘상품기획’이다. 이미 우리 기업들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연구·개발 능력 및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는 방향을 못 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떻게 하느냐(how to)’가 아니라 ‘무엇을 하는가(what to)’가 중요하다. 분명한 목적과 방향을 설정하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다. 이런 상품기획의 방향은 당연히 소비자와 시장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하려면 시장을 감각적으로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의 감각구조처럼 비즈니스 상황에서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대한 다양하고 복잡한 정보를 민감하게 파악하고 문제 해결과 미래 비즈니스 관점으로 분석하며 활용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끝을 모르는 불황과 짙은 어둠이 드리워진 세계 정세 속에 내년 전망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기부양이라는 말도 예전만큼 우리에게 많은 기대를 던져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때 일수록 기업들이 최선을 다해 기업을 이끌고 더 나은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며 경제를 순환시켜야 한다. 그것이야 말로 기업들이 맡은 사명이고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