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피지수는 배당락일 맞아 일시적으로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재정절벽' 우려에 하락했다. 백악관과 공화당 등 미국 정치권은 다음날(27일)부터 크리스마스 휴가가 끝내고 재정절벽 해결을 위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전날 코스피는 전반적인 관망 분위기 속에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장중 20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 전 거래일보다 0.43포인트(0.02%) 오른 1982.25를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마디지수인 2000선에 대한 부담으로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배당락과 재정절벽 협상 등 대내외 변수들로 단기 등락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기술적인 분석상으로 중기적인 상승추세 변화의 의미 있는 조짐들이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적극성을 떨어뜨리고 다"며 "거래량, 거래대금의 부진으로 실질적인 시장에너지 보강이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배당락 이후 단기 매물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드는 요인이다.

프로그램은 전날 9거래일 만에 4조7800억원 순매수세가 유입,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2조5000억원대를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대비 코스피의 이론현금배당락 지수는 23.54p(1.19%) 하락한 1958.71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2000년 이후 배당락일 전후의 코스피 패턴과 최근 1포인트를 꾸준히 상회하고 있는 선물 베이시스 추이를 감안할 때 배당락에 따른 충격이 있더라도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며 "지수가 최근 단기 등락 과정에서도 기술적 지표의 개선세를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중기 이동평균선 간의 정배열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타 기술적 지표들은 바닥권에서 다시 돌아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단기 변동성 확대 구간을 거친 다음에는 내년 1월부터 증시는 긍정적인 변화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송상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18거래일째 지속되고 있는 점과 내년 '1월효과'에 대한 기대감 등이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와 추가 국채매입 발표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한국을 중심으로 이머징시장으로 자금 쏠림현상으로 1월 외국인 수급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