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2전시장 개장이후 대형 국제행사 첫 탄생
▶해외 대형 전시컨벤션 행사 유치도 늘어나


최근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11년 한해 국내에서 총 552건의 전시회가 열린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132건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고 2010년 479건보다는 74건이 늘어났다.

결과에 대해 업계의 평가는 엇갈린다. 대, 내외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것과 행사의 대형화, 국제화 측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견이다. 외형상 개최 건수는 늘었지만 대부분이 국제수준에 못미치는 소규모 행사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1만평방미터 미만의 행사가 전체에 70%나 되고 해외 참여기업이 전혀 없는 행사도 절반에 가까운 46%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최근 킨텍스(KINTEX)(대표 이한철)가 국내 전시업계에 대형화와 국제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시아 4위 전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대한민국 전시산업의 지도를 바꾸고 있는 킨텍스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살펴봤다.

◆행사규모 10만평방미터 시대의 시작

2011년 9월 28일은 대한민국 전시산업에 있어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다. 킨텍스 2전시장이 개장하면서 국내에서 처음 10만평방미터 규모의 대형 전시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전시면적 10만평방미터는 국제수준의 행사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개최할 수 있는 행사규모는 5만평방미터가 최대였다. 킨텍스가 1, 2전시장을 합쳐 10만평방미터의 규모를 갖추면서 비로소 국내에서도 CES(미국전자제품박람회)와 같은 대형행사를 개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동시에 킨텍스는 2전시장 개장으로 아시아에서 4번째로 10만평방미터의 면적을 보유한 전시장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봉석 경희대 교수는 "킨텍스 2전시장 개장으로 국제 수준의 대형행사를 치를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곧 국내 전시산업에서 대형화와 국제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전시산업에 부는 대형화, 국제화 바람

아직 일부이지만 킨텍스 2전시장 개장 이후 대형화와 국제화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2012년 4월에 있었던 '서울 국제 공작기계 전시회(SIMTOS2012)'는 단일행사 최초로 10만평방미터 규모로 열렸다. 32개국 762개 기업이 참여했고 1,2전시장 10개홀 전관에 5천3백여개 부스가 세워졌다. 전체 참여기업 가운데 60%가 해외기업이고 11만명의 전체 관람객 가운데 해외바이어도 4천여명에 이르렀다.

대형화와 국제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SIMTOS는 일본의 'JIMTOF'를 제치고 독일,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4대 공작기계 전시회로 올라섰다.

이 밖에 내년 3월에 '서울모터쇼'가 10만평방미터 규모로 열리고 10월에는 '한국산업대전'도 같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대형화와 국제화를 이룬 제2, 제3의 성공사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해외 대형 전시컨벤션행사 유치 증가

2전시장 개장이후 국제기구나 단체, 해외 주최자가 여는 국제 전시컨벤션 행사가 잇달아 킨텍스에서 열리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지난 6월에는 세계 3대 부직포산업 전시회 가운데 하나인 '아시아 부직포산업 전시회(ANEX)'가 열렸다. 아시아에서 3년마다 열리는 이 행사는 한국, 일본, 미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24개국 237개 기업이 참여하는 국제 행사였다.

2014년 3월에는 세계 3대 가스산업 전시회인 '가스텍(GASTECH)'이 열릴 예정이다. 400여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참여하는 이 행사에는 정부와 기업관계자 1만5천여명 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2016년 5월에는 '로터리 인터내셔널 2016 서울국제대회'가 열린다. 해외참가자 2만9천여명을 포함해 총 5만6천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킨텍스가 국제수준의 행사가 가능한 10만평방미터급 시설을 갖추게 되면서 해외 전시컨벤션 행사의 유치에도 탄력이 붙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목표는 글로벌 10-10클럽

킨텍스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고객과 미래를 함께하는 Global Top 10 전시컨벤션센터'라는 신경영 비전을 선포했다. 앞으로 세계 10위권 전시컨벤션센터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10년 내에 국제 수준의 대형 전시회를 10회 이상 개최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시설 규모면에서 세계 42위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국제 행사 개최와 유치를 통해 콘텐츠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정부와 관련업계가 국내 전시산업의 대형화와 국제화 패러다임을 이끌고 있는 킨텍스의 10년 후에 더욱 주목하는 이유이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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