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자재주가 들썩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옛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를 결합한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공약으로 내건 데 따른 기대로 풀이된다.

26일 코스닥시장에서 실험기기 생산·유통 업체인 대한과학은 4.48% 오른 1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데 이어 이날도 강세를 지속했다. 대통령 선거 이후 1주일(4거래일) 동안 22.2% 급등했다. 대한과학은 초음파세척기 고압멸균기 등 각종 실험 장비를 생산해 미국 등지에 수출하는 업체다.

원심분리기 등 과학기자재 제조업체 영인프런티어 역시 24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1.35% 상승했다. 영인프런티어도 대선 이후 11.4% 올랐다. 이와 함께 과학기자재주로 분류되는 서린바이오와 전원장치 전문업체 다원시스가 대선 이후 1주일 만에 각각 7.7%, 3.7%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과학기자재주의 강세는 박근혜 정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가 신설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당선인은 과학기술산업에 정보·통신·방송 등을 융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창조경제론’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의 과학기술 부문과 정보통신 부문 등을 합친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약속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적 수혜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투자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김희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설사 미래창조과학부가 신설돼도 학계나 연구·개발(R&D) 조직이 덕을 보지 기업체의 실적과는 상관관계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양수산부 부활 공약에 힘입어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항만 물류 솔루션업체인 토탈소프트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항만 물류 시스템 전문회사인 케이엘넷도 대선 이후 15.5% 급등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