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플로리다주 등이 내년부터 최저임금을 줄줄이 올리기로 하자 경기 부양에 기여할 것이란 의견과 반대로 기업 고용을 위축시켜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이 맞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10개 주와 2개 도시가 내년 1월1일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을 인상한다고 25일 보도했다.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주는 애리조나 콜로라도 플로리다 미주리 몬태나 오하이오 오리건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워싱턴이다. 도시는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는 3월부터 인상한다. 플로리다주는 시간당 7.67달러에서 7.79달러로, 워싱턴주는 9.04달러에서 9.19달러로 각각 올린다. 샌프란시스코는 10.24달러에서 10.55달러로 인상한다.

노동조합 등 최저임금 인상 찬성론자들은 임금 인상으로 근로자들의 소득이 늘어나면 소비도 덩달아 증가해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소득 불균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일부 공화당 의원 등 반대론자들은 최저임금이 오르면 기업들이 고용을 꺼리고, 근로시간을 줄여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논란이 가열되자 뉴저지 등 몇몇 주들은 최저임금 인상안의 최종 승인을 미루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는 연방 최저임금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 상원 보건교육노동위원회와 하원 교육인력위원회는 내년에 연방 최저임금을 시간당 9.8달러로 올리는 법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연방 최저임금은 2009년 이후 7.25달러에 묶여 있다. 연방 최저임금은 각 주가 적용하는 최저임금의 하한선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