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도이치모터스는 수입차인 BMW와 미니(MINI)를 판매하는 회사다. 수입차 딜러 업체 중 유일하게 증시에 상장돼 있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 점유율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서며 관심을 받고 있다.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사장(사진)은 “국내 최고의 수입차 딜러 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2015년까지 신차와 수입 중고차, 자동차 금융 등을 통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시장이 호황이라는데.

“최근 5년간 국내 수입차 시장은 매년 20% 성장했다. 도이치모터스는 이 기간 매출이 연평균 30% 이상 늘었다. 올해 매출은 4000억원대, 내년에는 5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 2015년에는 자동차 판매로만 5500억~6000억원을 올리고, 자동차 관련 부가사업을 더해 총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주가는 줄곧 하락세다.

“투자에 돈을 많이 쓰다보니 순이익이 적어져서 그렇다.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건립에 투자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경영이 필요하다. 매출이 계속 늘고 있어 투자가 마무리되면 이익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순이익은 올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본다.”

▷부채비율이 높은 이유는.

“투자를 위해 차입금을 늘린 부분도 있지만 상당 부분은 신차 매입과 관련된 부채다. BMW코리아로부터 차량을 받아오면서 생기는 것이다. 이 부채는 보통 1~2주 이내에 차량 판매 후 즉시 상환된다. 게다가 발생 30일 이내에는 이자도 없다.”

▷수입 중고차 사업 전망은.

“중고차 사업은 현재 매출의 3%가량으로 아직 초기 단계다. 성장성은 크다. 신차로 판매된 차량이 중고차 시장에 나오는 데는 보통 3~5년이 걸린다. 2009년부터 수입차 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입 중고차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아마 신차보다 중고차 시장 성장률이 더 높지 않을까 한다.”

▷수입차 판매가 늘수록 정비 서비스가 중요해질 텐데.

“서비스센터의 가동률이 100%다. 동대문센터의 경우 새벽 3시까지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그만큼 정비에 대한 수요가 크다. 서비스센터 확충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기존의 강동AS센터와 송파AS센터를 올해 확장했다. 지난해 250억원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한 자금으로 성수동과 양재동에 AS센터 부지를 매입했다. 내년 1월부터 건축에 들어간다. 도곡동에는 오일 교체 등 간단한 정비를 예약 없이 받을 수 있는 패스트레인 서비스센터를 내년 1월 오픈할 예정이다.”

▷AS센터 투자는 경쟁 수입차 딜러 업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나.

“BMW 고객이라면 누구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차량 판매가 워낙 급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특히 수입차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서면 AS 매출이 중요한 수입원이 될 것이다. 해외에 있는 딜러들도 AS 매출이 주 수입원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