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대변 속에는 100여종의 세균이 존재한다. 변기 뚜껑을 연 채 물을 내리면 눈에 보이지 않는 대변의 세균이 물과 함께 분무돼 6m 이상 날아가 바닥에 내려앉는다. 화장실 전체에 세균이 퍼지는 셈이다. 화장실 문을 열어 놓을 경우 가까운 방 안에까지 화장실 세균이 날아갈 수 있다. 따라서 자동 살균 시스템을 통해 도기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살균해주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비데 선택시 또 눈여겨봐야 하는 게 필터 기능이다.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하면 자칫 수돗물에 불순물이 섞여 나올 수 있다. 신체의 중요 부위를 세정한다는 점에서 정수 필터를 장착한 비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절전 기능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비데도 냉장고처럼 항상 전기코드를 꽂아 놓고 사용하는 가전제품이다. 사용 중이 아니라면 자동으로 절전 모드로 전환되는 제품을 선택하면 전력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아울러 비데는 화장실 안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습기로 인한 잔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변좌의 이음쇠를 융착 방식(마찰열을 이용해 순간적으로 부착)으로 처리해 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변좌의 이음쇠를 본드 접착제로 처리한 저가 제품의 경우 변좌 내부에 습기가 들어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