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6일 두산중공업에 대해 "내년 신규 수주 향방에 따라 주가가 결정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올해 신규수주 부진에 따른 실적 추정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는 기존 7만8000원에서 7만원으로 10%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하석원 연구원은 "올해 신규수주는 기존 예상치인 10조5000억원 대비 38% 하향한 6조300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올해 안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던 베트남 화력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내년으로 이월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3분기 말 기준 신규수주는 3조3000억원 내외"라며 "4분기 중에는 얀부 3 담수플랜드 1조1000억원, 인도 라라 프로젝트 6000억원, 주단조 및 기타기자재 1조3000억원 등이 반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올해 예상했던 수주는 취소된 것이 아니라 내년으로 이월되었다는 것. 내년 신규수주는 전년 대비 58.3% 늘어난 10조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지난 8월 고점대비 29.2% 하락하며 기계업종 내 주가 하락폭 가장 큰 종목으로 전락했다"며 "이는 신규수주 부진, 두산건설 관련 재무구조 악화 우려, 자회사 실적 부진 등에 기인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현 수준의 주가는 저점에서 트레이딩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