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코스피지수는 폐장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현 수준에서 차분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배당락일 이후에는 단기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성탄절을 맞아 휴장했다. 뉴욕증시는 지난 24일 에는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함에 따라 하락했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했다.

이번 주초 코스피는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강보합권에서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며 1981.82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17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지속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를 제외하면 거시경제 변수들은 증시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민감주에 대한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락일(27일)을 전후로 경기민감주에 대한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재정절벽이 현실화되거나 선물 베이시스의 급격한 악화로 프로그램 매물부담이 커지지 않는 이상 연말, 연초 긍정적인 종목별 접근자세를 유지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외 증시는 올해 폐장을 불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24일에는 최근 4조~5조원대를 유지해오던 거래대금이 3조원 초반 수준으로 줄어들며 관망분위기가 커지는 모습"이라면서 "최근 증시 주변상황을 보면 재정절벽 협상 이슈를 제외하면 특별하게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만한 악재가 부각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재정절벽 이슈가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지만 않는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세는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가 1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재 금융시장은 매우 차분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과거 긴박한 상황을 경험했던 학습효과 때문에 결국 해결될 것이라는 답을 미리 정해 놓은 듯하다"고 분석했다.

재정절벽 협상이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더라도 배당락 이후에는 단기 매물압력이 커질 가능성은 있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배당락일 이후에는 배당을 노리고 적극적으로 유입된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물 출회가 늘어나며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그러나 2000년 이후 배당락일 전후의 코스피 패턴을 살펴보면 배당락에 따른 충격이 있더라도 단기에 그쳤고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과거 연초 증시를 봤을 때 연초로 접어들면서 희망적인 경제 전망에 따라 경기민감주들이 강세를 보여왔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는 중국의 경기 턴어라운드 기대감과 2월초 춘절이 맞물려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연말 소비모멘텀이 중국의 춘절로 연결, 이들 소비관련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오 연구원 역시 "중국발(發) 상승 동력(모멘텀)이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소재, 산업재와 중국 소비관련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며 "다만 소재와 산업재는 이익 창출 능력에 대한 의심이 크고 중국 소비관련주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추격 매수보다 저가 매수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