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25일 오후 1시 55분

SG프라이빗에쿼티(PE)가 NH농협은행과 함께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SK그룹 계열사인 SK D&D에 투자한다.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SK D&D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높게 보고 우선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SG PE는 베넥스인베스트먼트 출신들로 구성된 신생 PEF 운용사다.

25일 금융감독원과 PE업계에 따르면 NH-SG사모투자전문회사제2호는 SK D&D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297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NH-SG사모투자전문회사제2호는 SG PE와 NH농협은행 PE팀이 이번 투자를 위해 조성하는 프로젝트 PEF로 금감원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NH-SG PEF는 SK D&D가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 15만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증자 납입일은 27일로 예정됐다. 우선주 가격은 주당 19만8000원으로 책정됐다. 액면가(5000원) 대비 3860% 할증된 가격이다. SK D&D 우선주는 1주가 보통주 3주로 전환되는 구조로 발행돼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

SK D&D는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K그룹 계열사다. SK건설이 작년 말 기준 최대주주(44.98%)이며 최창원 부회장이 2대주주(33.76%)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제주도 풍력단지 조성에 쓰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K D&D는 경북 울진에 300㎿ 규모의 풍력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전남 영암군 F1경기장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있다.

SK D&D는 지난해 매출 932억원, 영업이익 5280만원을 기록했다. 지분법 평가이익이 대거 잡히면서 순이익은 188억원을 냈다.

SG PE와 NH농협은행은 신재생 에너지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SK D&D의 내년과 내후년 영업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SG PE는 김진호 전 산은금융지주 재무담당 전무(CFO)와 최창해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 올해 상반기 설립한 PEF 운용사다. 최 대표와 김 대표는 KTB에서 같이 일한 인연이 있다. 베넥스인베스트먼트가 SK그룹의 자금세탁 창구로 의심받으면서 공중 분해되자 최 대표를 비롯해 베넥스인베스트먼트 주요 인력들이 대거 SG PE에 합류했다.

SG PE는 과거 베넥스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던 PEF도 운용하고 있다. NH농협은행과 공동 운용사(GP)로 투자하는 것은 두 번째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