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은 언제 어디서든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급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는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를 지난해 출시, 커피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종이컵을 많이 사용하는 한국인의 커피 소비 습관에 맞춘 소용량 ‘카누 미니’를 새롭게 선보여 호평받고 있다.

카누는 ‘카페(cafe)’와 새로움을 뜻하는 ‘뉴(new)’를 합친 이름으로, 커피전문점과 같은 에스프레소 추출법으로 뽑아낸 커피를 그대로 냉동 건조한 커피 파우더에 잘게 분쇄한 커피를 코팅한 프리미엄급 제품이다. 스틱 형태 포장으로 구성돼 언제 어디서든 따뜻한 물만 있으면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고, 번거로운 뒤처리도 필요 없어 간편한 게 장점이다. 아메리카노 커피인 ‘콜롬비아 다크 로스트’와 ‘콜롬비아 블렌드 마일드 로스트’, 자일로스 설탕을 넣은 ‘다크 로스트 스위트’와 ‘블렌드 마일드 로스트 스위트’ 등이 팔리고 있다.

동서식품은 기존 인스턴트 커피믹스보다 낮은 온도와 압력에서 추출하는 새 방식을 카누에 적용했다. 같은 양의 커피를 추출하더라도 더 많은 원두가 들어가기 때문에 생산원가는 다소 올라가지만 원두커피 고유의 맛과 향이 살아있고 찬물에도 잘 녹는다는 설명이다.

동서식품은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와 같은 고품질에 스틱 1개당 325원꼴인 합리적인 가격을 함께 갖춘 카누를 통해 국내 최대 커피기업으로서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누 판매 초기에 커피전문점이 밀집한 서울 가로수길과 부산 광복로에 잇달아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열고 소비자들이 직접 맛을 체험하도록 한 행사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 출시한 신제품 카누 미니는 한국인들의 커피 소비 습관을 고려해 용량을 종이컵 분량(120㎖)에 딱 맞춘 제품이다. 처음에 머그잔(200㎖) 기준으로 나왔던 카누 스틱 1개를 2회 이상 나눠 마시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카누는 전국에서 매일 60만개 이상 팔리고 있으며, 30개들이 대용량 제품 판매가 10개입 판매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