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경제가 만들어낸 부가가치의 8.6%는 대(對)중국 수출에서 비롯된 것으로 조사됐다.

LG경제연구원 박래정 수석연구위원 등은 25일 '향후 10년 중국 특수를 지켜내려면'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은 동북아 국가 간 국제 산업연관표를 이용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품이 유발한 부가가치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대중 수출의 부가가치 비중은 2000년 2.51%에서 2005년 4.4%, 2009년 6.54%로 10년 새 2.5배 확대됐다. 이는 2001년 우리 경제성장에 6% 기여한 것이다.

경제성장률에 대한 기여율 증가폭은 2005년 10.6%, 2008년 75%, 2009년 298%로 급증했다.

박 위원은 "2010년과 2011년에도 중국에 의한 부가가치 유발 금액이 각각 743억 달러, 908억 달러로 우리나라 총 부가가치의 7.3%, 8.6%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이 앞으로 수출과 투자보다 내수의 비중을 확대해 이같은 '중국 특수'가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내수시장의 잠재력이 발현할수록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생산거점을 중국으로 옮겨 한국의 부가가치가 줄어들 수 있다"며 "핵심 기술이나 소재를 내재화한 부품을 만들어 중간재 분야에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유통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한국산만이 줄 수 있는 감성적 고객 가치를 더해 중국 소비재 시장에 침투율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