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자금융그룹인 SBI그룹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건전성 확보 및 고객의 신뢰성 회복을 위해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 지원과 직접경영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현재까지 SBI그룹은 자회사인 SBI파이낸스코리아를 통해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지분 20.9%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FI) 역할만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을 통해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및 산하의 현대스위스2저축은행, 현대스위스3저축은행, 현대스위스4저축은행 등에 대한 경영을 직접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SBI그룹 관계자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주요 주주로서 고객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을 그동안 지켜보기만 했지만 앞으로는 직접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7% 이상을 유지하는 튼튼한 저축은행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구체적인 증자금액 및 방법, 시기 등에 대해서는 내년 초 쯤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계열 저축은행을 포함해 총자산 5조5000억원의 저축은행으로서 부산 및 경상도를 제외한 전국에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수신 및 여신 총잔액의 시장점유율은 11%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