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단 축소 여부
美 연비사태 문책성 인사 촉각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7일로 예정된 2013년도 정기 임원승진 인사에서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465명의 임원 승진에 비해 규모가 적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주 발표되는 현대차그룹 임원 인사에선 부회장단의 축소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부회장급 인사 3명(이정대 윤여철 김창희)이 퇴진한데 이어 올해도 부회장 축소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 현대차그룹 부회장급은 정의선 부회장(기획 및 영업 담당)을 비롯해 설영흥(중국사업) 김억조(노무) 신종운(품질) 김용환(기획조정) 양웅철(연구개발) 최한영(현대차 상용사업) 이형근(기아차) 박승하(현대제철) 김원갑(현대하이스코) 한규환(현대로템) 등 총 11명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이미 일부 계열사 사장단 및 해외법인장에 대한 수시 인사를 발표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앞서 그룹 측은 권문식 현대케피코·현대오트론 사장을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임명했고, 김해진 연구개발본부 파워트레인 담당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연구개발 부문을 강화했다.

자동차 부품 계열사에선 현대위아 사장으로 정명철 현대파워텍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해외 생산공장의 경우 미국 앨라배마공장 법인장에 천귀일 러시아공장 법인장을, 러시아공장 법인장에는 신명기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을 각각 배치시켰다.

지난달 미국에서 불거진 ‘연비 과장’ 사태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통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은데 이어 품질 강화에 매진하는 방향으로 연말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판매가 부진한 일부 차종에 책임을 물어 판매 및 마케팅 부문의 임원급 이동도 점쳐진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승진인사 규모는 작년보다는 다소 축소되지 않을까 싶다” 면서 “경기 침체에 대비해 내실 경영을 다지고 내년도 해외시장의 판매 확대를 위한 조직 강화 차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