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의 상장이 예정된 종목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의 지분가치를 높여주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1일 매일유업이 모회사인 유아의류 용품업체 제로투세븐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제로투세븐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041억1500만원, 순이익 28억500만원을 달성했다. 주당 예정 발행가액은 7200~8300원이다.

티엘아이가 지분 50.9%를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업체 윈팩도 제로투세븐과 함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 회사는 지난 상반기 매출액 351억2800만원에 순이익 50억1200만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장 예비심사 결과에 모회사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29분 현재 제로투세븐 지분 50.0%를 보유한 매일유업은 전날보다 300원(1.03%) 오른 2만9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윈팩의 모회사인 윈팩도 1% 이상 오르고 있다.

성장성이 돋보이는 자회사의 상장으로 모회사의 지분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의 구주 매출로 인해 주식 유동성이 확보되면 모회사가 이를 현금유동성과 재무구조 개선에 쓸 수 있다"며 "실적이 좋은 자회사가 시장에 노출되면 투자자들 입장에선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LG가 지분 51%를 갖고 있는 LG실트론도 이미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내년 상반기 중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LS가 약 87%의 높은 지분을 갖고 있는 LS전선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상장 예정인 자회사들로 인해 모멘텀(성장동력)이 기대되는 만큼 이들의 모회사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자회사들이 지속가능한 영업이익을 낼 수 있도록 모회사가 역량을 집중해줄 것으로 기대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