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의 첫 자전적 에세이가 출간됐다.

모옌은 기괴하고 잔인한 사회상을 환각적 리얼리즘으로 풀어내며 새로운 문학세계를 창조했다는 평가 속에 중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이런 모옌이 특별히 국내 출간된『모두 변화한다(생각연구소 刊)』는 모옌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며 집필한 최초의 자전적 에세이다.

지난 30년간 중국이 겪은 변화에 대해 글을 써달라는 인도의 한 출판사 편집인의 부탁에 몇 번이고 고사를 했다는 모옌은 끝내 중국 인민의 역사를 자신의 시각으로 풀어내는 용단을 내렸다.

중국의 변화와 자신의 변화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었다는 그는 중국의 이야기를 담기 전에 스스로의 이야기로 에세이를 시작한다. 1979년부터 2008년까지, 개혁개방 30년을 겪은 ‘작가 모옌의 삶’을 추적하는 동안 엄혹하고 가난한 시대 속에 변해가는 인간과 사회, 나아가 살아 있는 모든 것의 변화가 고스란히 그려진다.

1인칭 주인공시점으로 대담한 표현과 우스꽝스러운 묘사들이 눈길을 끌며 분명한 기승전결, 촘촘한 서사와 놀라운 조화를 이뤄내는 것이 돋보이는 작품. 중국 내 ‘검열’의 잣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모옌은 자신만의 재치로 소설과 에세이 분야를 오가며 ‘환상적 리얼리즘’의 대가다운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 독자들을 그야말로 ‘환상’과 ‘사실’의 경계에 서게 만드는 것이다.

“한 작가의 작품은 그가 잘 아는 사실과 기억으로 구성된다”는 그의 인터뷰는 그가 가진 작품 세계와 작가관을 여실히 보여준다. 때문에 『모두 변화한다』는 그의 자전적 에세이면서 소설이고, 소설이면서 회상록인 셈이다.

모옌의 삶을 통해 엿보는 근현대 중국 인민들의 역사이자 정치 사회의 격변기 속에서 개인의 삶은 어떻게 변화하고, 사회는 어떻게 성장하며, 나아가 생존하는 모든 것들은 어떻게 달라지는 지를 깊이 있게 되짚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한편, 모옌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모옌은 프란츠 카프카, 윌리엄 포크너, 찰스 디킨스와 비견되며 환각적 리얼리즘의 정수를 창조한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2007년에는 중국 문학평론가 10인이 선정한 ‘중국 최고의 작가’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