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대규모 공급계약 해지 사실을 밝혔지만 주가는 소폭 하락에 그치고 있다.

20일 오전 9시 8분 현재 OCI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30%) 내린 16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1% 이상 하락하다 낙폭을 줄인 모습이다.

OCI는 세미머티리얼즈와 체결했던 2417억8700만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을 해지한다고 18일 공시했다. OCI 측은 "계약 상대방의 회생절차개시로 인해 계약 이행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계약 해지 규모가 상당히 크게 보일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 향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면서 "매출 기여도가 1%도 되지 않던 수요처의 계약해지보다는 한계기업들의 퇴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해지된 장기 공급계약은 총 2억5349만달러 규모였으나 2009년 이후 3년간 실제 매출은 계약 물량의 8.8%(2219만달러)에 불과했고, 이는 연평균 80억원 수준의 매출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

박 연구원은 또 "해당 계약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위약금 수령이나 선수금의 이익환입 등 손익상 플러스 요인이 있지만 그 금액 역시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