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서예가 해강 김세호 씨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회가 오는 20일까지 서울 삼청동 한벽원갤러리에서 열린다.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하고 국립타이완대에서 예술학을 공부한 김씨는 교육자로, 서예가로 활발히 활동하며 우리 글에 대한 사랑을 일깨우는 데 평생을 바친 서예 대가. 한문 위주의 서단 풍토에 한글서예의 새 바람을 일으켰는가 하면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난 독창적 서체로 현대 서예 미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번 전시에 추사 김정희를 비롯해 시조시인 김병기, 시인 김소월 정지용 등의 아름다운 시구를 서예예술로 승화시킨 39점을 걸었다. ‘난초’를 비롯해 ‘어부사시사 추흥’(사진) ‘장수산’ ‘백송’ 등의 작품에서 보듯 매끄러운 문장에 힘찬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02)732-3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