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이 16일로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막판 '사흘 전쟁'이 시작됐다. 박빙 승부 속에서 '굳히기'에 나선 박 후보와 '뒤집기'를 시도하는 문 후보의 퇴로 없는 대결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16일 저녁 KBS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TV토론 결과가 박빙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도 이번 TV토론을 분수령으로 보고 토론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두 후보는 대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일 15일 서울 시내에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치열한 유세전을 펼쳤다. 박 후보 측은 "이제 승기를 굳혔다", 문 후보 측은 "대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고 각각 주장했다.

양 캠프 측이 상대 후보에 대한 무차별 폭로 등 경쟁적으로 네거티브전에 나서면서 새 정치와 정책대결은 실종되고 혼탁ㆍ과열, 이전투구, 고소ㆍ고발 선거전도 되풀이 되고 있다.

서울시선관위가 최근 박 후보에게 유리한 인터넷 댓글을 다는 등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새누리당 국민소통본부 소속으로 알려진 윤모 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새누리당도 민주당이 여의도 제2당사에서 불법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 후보를 지원 중인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전날 트위터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과정이 이렇게 혼탁해지면 이겨도 절반의 마음이 돌아섭니다"라며 네거티브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 양측의 전략과 막판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유동적인 현 판세를 가를 변수로 네거티브와 더불어 이날 밤 열리는 마지막 TV토론, 부동층 향배와 투표율,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완주 여부 등을 꼽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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