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경기방어주(株) 보다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그간 경기 불확실성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경기민감주 중심의 지수 반등이 지속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들어 전날까지 화학주(4267억원 순매수)의 비중을 가장 많이 늘렸고 건설(1475억원), 철강·금속(982억원) 관련주도 대거 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2조1459억원)과 기관(2694억원 순매도)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조876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투자자금 중 약 3분의 1 가량을 경기민감주에 베팅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은 12월 이후 전날까지 포스코를 가장 많이 매수(1316억원)했고 LG화학과 현대건설의 경우 외국인이 각각 1212억원과 846억원 가량 매입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반면 경기방어주는 외국인과 기관이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특히 유통과 전기가스업종에서 각각 330억원과 360억원 가까이 순매도 중이다. 음식료업종은 외국인이 380억원 가량 비중을 줄인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향후 중국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번지고 있어 경기민감주의 투자 매력이 돋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가격 낙폭이 컸던 경기민감주로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이미 가격이 오른 경기방어주보다 민감주가 유동성에 탄력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태동 토러스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경기는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크지만 중국의 경기 모멘텀(성장 동력)은 긍정적"이라며 "중국 경기에 민감한 소재와 산업재의 대외 환경이 상반기보다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