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지수는 추가적인 상승보다 1970선 안착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장중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추가부양책이 나왔지만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 역시 불거지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내년 1월부터 매달 45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추가로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벤 버냉키 중앙은행 의장은 이날 재정절벽 문제가 이미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정치권의 합의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날 코스피는 북한의 로켓 발사에도 이틀째 상승하며 1970선을 탈환, 10.82포인트(0.55%) 오른 1975.44로 마쳤다. 미 FOMC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과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우려에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코스피는 당분간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주중 대내외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이다.

송상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수세로 인해 지수가 추가 반등할 가능성은 높다"면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와 선물옵션 만기일 등의 이벤트로 인해 倂�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미국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우려와 이탈리아 총리 사퇴, 북한의 로켓발사 도발 등 연이은 악재에도 10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1조6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분위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은 미국 재정절벽 이슈 외에 그동안 불확실성을 자극했던 주요 변수들, 그리스의 구제금융 지원 여부와 'G2(미국·중국)'의 정권 교체 등에 대한 부담을 덜어냈기 때문"이라며 "특히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시행 중인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는 조짐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미국계 자금 유입 규모가 확대되는 등 연말까지 외국인 수급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 연구원은 "미국 재정절벽 이슈가 어느정도 해소될 시기로 예측되는 내년 초까지는 상대적으로 신흥국 시장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신흥국 시장 내에서도 한국은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저평가 국면이기 때문에 미국계 자금 위주의 외국인 매수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말까지 외국인이 전반적인 시장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수급 상황이 상대적으로 나은 업종을 중심으로 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송 연구원은 "외국인의 관심 업종을 살펴보면 내년에도 이익모멘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IT업종을 필두로 화학, 조선, 자동차, 금융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경기민감주 위주였다"며 "단기적으로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업종은 펀더멘탈 개선보다 외국인의 유동성에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남은 12월은 외국인이 집중 매수하는 업종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