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차두리도 투표"..강원 방문 安과 약세지역 쌍끌이 유세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2일 충북 청주, 충남 주 등 충청 지역과 경기 평택을 돌며 중원ㆍ수도권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문 후보는 중심축인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퍼져 나가는 `동심원 유세'의 첫 지방 행선지로 충청 지역을 선택했다.

그의 충청권 유세는 지난 1일 강원도와 함께 충북 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11일 만이다.

안철수 전 후보도 이날 원주와 춘천 유세에 나섬으로써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는 상대적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비해 취약한 충청과 강원지역을 11일 만에 나눠서 들러 쌍끌이 유세를 한 셈이 됐다.

문 후보는 1천여 명의 지지자가 모인 가운데 열린 청주 성안길 집중유세에서 "민심이 무섭게 바뀌고 있다"며 "분위기가 확 달라져 이제 대선 승리가 우리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대선은 민생을 살리는 국민연대와 민생을 파탄 낸 특권연대 간의 대결, 1% 재벌ㆍ특권층을 대변하는 세력과 99% 중산층ㆍ서민을 대변하는 세력 간의 대결"이라며 "이제 선택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투표율에 따라 이번 대선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전날 끝난 재외국민 투표의 투표율이 71.2%를 기록한 것을 언급하며 투표 독려에 공을 들였다.

문 후보는 "독일에 있는 차두리 선수도 아우토반 고속도로를 두 시간 넘게 달려 투표한 거 들으셨죠"라며 "이제는 우리가 보여줄 차례가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그는 투표율이 77%를 넘으면 서울 명동거리에서 가수 싸이의 `말춤'을 추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제가 말춤을 추게 생겼습니다"라고 말해 지지자들의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문 후보는 ▲통합 청주시 설치법 국회 통과 ▲내륙발전 거점 공항으로의 청주공항 발전 ▲생명ㆍ정보기술 산업경제권으로의 성장 등 지역 맞춤형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청주 유세를 시작으로 구 공주터미널과 보령 중앙시장, 서산 동부시장 등 시민이 붐비는 곳을 돌며 유세활동을 전개하고 수도권 표심 공략을 위해 평택역 인사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문 후보의 이날 행보는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과 최대 표밭인 수도권에서 예측불허의 대혼전이 펼쳐지는 만큼 이곳에서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 결과, 문 후보는 충청권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박빙의 열세 양상을 보이고 있어 판세 뒤집기가 절박한 상황이다.

문 후보가 전날 충남 공주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2대 총리를 지낸 정운찬 전 총리를 직접 만나 "충청을 대표하는 개혁적 인사가 지지 선언을 했다"고 발표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문 후보 측은 합리적 보수 성향인 정 전 총리의 지지 선언으로 충청 지역 표심잡기는 물론 중도층과 부동층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후보와의 정책 차별성을 뚜렷이 부각하기 위해 유세전과는 별도로 정책 발표 행보를 해온 문 후보는 이날도 충청유세에 앞서 `국민 속으로 국민 곁에서'라는 주제로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손을 내밀면 금방이라도 닿을 만큼 가까운 곳에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중앙청사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문 후보는 13일 박근혜 후보의 텃밭인 영남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청주ㆍ평택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