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경쟁사와의 라인업 차별화를 위해 전략 외산 스마트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KT 등과 달리 아이폰5를 출시하지 못하는 LG유플러스 입장에선 나름의 틈새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11일 통신업계와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다양한 외산 스마트폰을 후보에 올려놓고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휴대전화 브랜드 카시오의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지즈원 타입L'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구글 안드로이드 4.0 운영체제를 탑재한 이 제품은 방수, 방습 기능을 갖췄고 온도, 속도 등을 감지해 야외활동에 유용하다. LG유플러스는 빠르면 이달 말께, 늦어도 내년 초에는 제품을 내놓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LG텔레콤 시절인 2003년~2009년에도 카시오와 제휴해 '캔유' 브랜드의 휴대전화 8~9종을 독점 공급해 매니아 층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3년 여 만에 외산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에 대해 이통사별 차별화된 제품이 없어진 시장 상황과 아이폰5로 가입자 확보에 나선 경쟁사를 의식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략 LTE 외산 스마트폰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며 "기존에 출시됐던 외산폰과 달리 국내 소비자 니즈에 맞춘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을 갖춰 LTE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10일 기준 416만명에 달한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나오는 스마트폰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합리적인 가격의 중저가 보급형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시오는 2010년 1월 NEC, 히타치와 휴대전화 사업을 통합해 'NEC카시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스'로 새로 출범한 뒤 지속적으로 카시오의 이름을 딴 휴대전화를 출시하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