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한국 온라인 쇼핑몰의 해외 진출 원년이 될 겁니다. 한국 쇼핑몰의 경쟁력을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을 시점입니다."

쇼핑몰 통합 솔루션 '메이크샵'과 배송대행 업체 '몰테일'을 운영하고 있는 김기록 코리아센터닷컴 대표(43·사진)는 올 한해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온라인 쇼핑몰의 새로운 출발점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00년 초반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는 것은 일부 마니아층의 이야기였다" 고 지적한 뒤 "10여년이 지난 2012년엔 온라인 쇼핑몰의 국경이 본격적으로 허물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캐주얼 브랜드 갭이 한국의 서버 접속을 차단한 일을 예로 들었다.

"갭은 추수감사절 세일 전날인 지난달 22일 한국 누리꾼들의 온라인 대량 구매를 막기 위해 접속을 막았습니다. 안방에 앉아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주문하고, 미국 누리꾼들이 한국 제품을 주문하는 시대가 왔어요."

지난해 기준 전자상거래시장 규모는 999조 원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16.6% 씩 증가했다.

"스마트 소비자 시대, 구매 형태 바뀐다"

올해 김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의 해외 진출'과 '모바일 쇼핑몰 구축'에 힘을 쏟았다. 그는 온라인 쇼핑몰이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로도 운영되는 서비스를 구축했다. 또 메이크샵이 관리하고 있는 쇼핑몰을 모바일에 최적화시켰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이 모바일을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은 온라인 매출의 약 3%를 차지한다"는 게 그의 설명.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넘어온 매출이 아니라 모바일에서 새롭게 창출된 매출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외국어 서비스를 적용하는 쇼핑몰도 증가 추세다. 김 대표는 "외국인들이 구글 등에서 한국 쇼핑몰을 검색해 찾아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 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해졌는지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외국 쇼핑몰로 눈길을 돌리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배송대행 서비스인 몰테일의 올해 1~10월 이용건수는 2년 전인 2010년에 비해 약 9배 늘어났다. 2010년 7만6000건이던 해외 배송은 올해 69만4000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엔 57만 건이었다.

김 대표는 "소비자들도 스마트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간 소비자들은 국내 유통 업체들이 정해 놓은 틀에서 수동적으로 제품을 구매했지만 이젠 소비자들이 주도하는 구매 형태로 바뀌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진출 노려라"

김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해왔다. 현재 메이크숍의 서비스를 받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은 1만2000개에 달한다.

그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의 진입 장벽이 낮아진 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 며 "창업 초기 최소한의 비용으로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대부분 500만~5000만 원으로 창업을 한 뒤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성패가 갈린다" 며 "쇼핑몰 홈페이지 디자인에 돈을 들여가며 신경 쓰기보단 가격 경쟁력과 좋은 제품을 통해 입소문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진출'도 적극 추천했다. 김 대표는 "최근 한 보드복(보드 탈 때 입는 옷) 온라인 쇼핑몰은 품질을 앞세워 동부 유럽 쪽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며 "해외 진출 열풍이 불기 전에 미리 시장을 선점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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