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10일 오전 6시 17분

해태제과식품이 과거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던 사모펀드(PEF) KT-LIG에이스가 보유한 회사 주식 170여만주(7.1%)를 내년 초까지 자사주로 매입한다. KT-LIG에이스는 나머지 보유 주식 300만주(12.6%)에 대해선 2014년 9월까지 해태제과를 증시에 상장시킨 뒤 처분키로 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최근 KT-LIG에이스가 보유한 회사 주식 110만주(4.6%)를 장외시장에서 매입했다.

주당 취득가격은 1만6466원으로 181억1317만원 규모다. 자사주 매입은 상법상 배당가능이익 한도 내에서 사들일 수 있기 때문에 일단 110만주만 매입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해태제과의 현재 배당가능이익은 182억원이기 때문이다. 해태제과는 내년 초 KT-LIG에이스가 들고 있는 회사 주식 60여만주(2.5%)를 추가로 사들일 계획이다.

KT-LIG에이스는 2010년 3월 해태제과 470만9320주(19.7%)를 537억원에 인수하면서 해태제과가 올해 9월까지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할 경우 연 10%의 금리를 얹어 되팔 수 있는 풋백옵션 계약을 맺었다. 시장 침체로 인해 해태제과가 IPO 약속을 지키지 못하자 KT-LIG에이스가 보유 지분의 30%가량을 이번에 되팔았다.

KT-LIG에이스는 그러나 나머지 보유 주식 300만주(12.6%)에 대해선 새로운 주주 간 계약을 맺고 추후 IPO를 통해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새로 설정한 펀드에는 주요 투자자였던 국민연금이 빠지고 증권금융 등이 새로 들어왔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