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 시즌을 쉬고 오랜만에 복귀했기 때문에 200점을 넘길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은 만큼 한국으로 돌아가 준비를 철저히 하겠습니다”

20개월 만의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식한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22·사진)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은 성공적 복귀와 그동안의 마음고생에 대해 솔직히 털어놨다.

김연아 선수는 10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아이스스포르트젠트룸에서 열린 NRW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9.34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72.27점)을 합쳐 종합 201.61점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이 점수는 아사다 마오(일본)가 전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작성한 올 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196.80점)을 훨씬 뛰어넘는 올 시즌 최고 기록이다.

이번 대회 목표로 삼은 최소 기술점수 48.00점을 가볍게 넘긴 그는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도 얻었다. 특히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개인통산 네 번째 200점대 기록을 달성하며 ‘여왕의 귀환’을 선언했다. 200점대 점수를 네 번이나 기록한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이날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대해 그는 “초반에는 깨끗한 점프를 하다가 한 차례 실수 이후로 흔들렸지만 끝까지 무리없이 마쳐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 스케이팅 연기에서 두 차례 점프 실수를 저지르는 흔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에 대해 “첫 실수가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하는 과정에서 약간 균형이 흔들렸다”면서 “두 번째 실수 때에는 약간 방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