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의 아시아 주식형 펀드 투자가 연중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아시아 주식형 펀드 자금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가 9일 전 세계 펀드 투자금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형 펀드에 16억달러가 순유입됐다. 관련 펀드 총 자산의 0.67%에 해당하는 연중 최대 규모다.

EPFR이 집계하는 아시아 주식형 펀드의 순유입은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아시아 주식형 펀드는 일반적으로 전체 투자금의 15~20%를 한국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전체 투자금의 10~15%를 한국에 투자하는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로도 지난주 16억달러가 순유입됐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19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10~11월 한국 관련 글로벌 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본격 집행되기 시작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지난 두 달간 한국 관련 글로벌 펀드에 자금이 꾸준히 들어왔는데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은 미국 재정절벽 우려 등 불확실성이 높아 자금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최근 이런 불일치가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