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퀸’의 귀환 … 빙판 위 ‘스타경쟁’ 재점화
'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의 20개월 만의 복귀로 빙판 위 ‘스타 경쟁’이 재점화 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은 두 개의 굵직한 피겨스케이팅 대회가 동시에 열린 날이었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올해 그랑프리 시리즈를 정리하는 그랑프리 파이널이 열렸다.

이 대회에서는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가 196.80점을 받아 애슐리 와그너(미국)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독일 도르트문트에서는 김연아가 출전한 NRW트로피 시니어 대회가 개최됐다. NRW트로피는 선수들이 경험을 쌓기 위해 출전하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비해 한 단계 낮은 수준의 대회다. 그러나 김연아의 복귀전이 열린다는 점에서 그랑프리 파이널 못지않은 관심을 끌었다.

이날 김연아는 20개월 만의 복귀 무대에서 쇼트프로그램 72.27점을 받아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김연아가 받은 점수를 보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 선수들이 긴장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 아사다의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66.96점. 와그너가 66.44점으로 바짝 뒤쫓았고 스즈키 아키코(일본·65.00점), 키이라 코르피(핀란드·63.42점) 등이 뒤를 이었다.이들의 점수는 기술점수(TES)와 예술점수(PCS) 모두 김연아에 못 미쳤다. 이들 모두 김연아와 함께 빙판을 수놓던 스타들이다.

물론, 김연아가 'B급 대회'에서 어느 정도 '후광 효과'를 누렸을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쇼트프로그램 점수만 놓고 김연아의 절대적 우위를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적어도 김연아의 재등장으로 세계 피겨 판도에 '새 바람'을 몰고 온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