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주간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는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네 마녀의 날인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 등 주요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는 11~12일(현지시간)에 열리는 FOMC에서는 장기국채를 사들이고 단기국채를 매도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연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만일 이를 뛰어넘는 정책이 발표된다면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12월달의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는 기말 배당을 노리고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오는 것이 보통"이라며 "이미 시장에 많이 반영돼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이달 중순께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중앙경제 공작회의에서 시진핑 총서기가 어떤 발언을 할 지도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이전에 재정절벽이 끝나길 기대한다고 밝혀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달 중순까지는 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매수차익잔고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서 동시만기일의 차익청산에 대한 우려가 늘고 있지만. 현재 스프레드 수준이나 배당 규모를 고려할 때 물량이 많을 것 같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전기전자가 증시를 이끌어 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반등한 화학, 철강 등 산업재는 업황 회복이 더뎌 증시를 견인할 힘은 없다는 분석이다.

곽 연구원은 "조심스럽지만 애플을 팔고 삼성전자를 사는 글로벌 롱숏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며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 삼성전자는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학, 철강, 조선 등에 대해서는 "이미 많이 올라 추가적으로 상승하려면 중국발 호재나 업황이 좋아진다는 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도 "삼성전자 외에는 주도주가 없는 상황"이라며 "화학, 철강 등이 차기 주도주가 될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