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이 글로벌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신 사업에 진출하거나 기존 사업의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등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세계 3위 자동차 와이퍼 생산업체인 캐프(대표 고병헌)는 3일 지능형 자동차 부품과 그린 전기차 핵심 부품 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린 전기자동차 차량부품 개발 사업의 핵심 기술인 ‘통합주행 제어시스템 개발’과 지능형 자동차 상용화 연구개발 구축사업인 ‘영상정보 합성 및 인식시스템 개발’에 각각 35억원, 27억원을 투입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문 연구 인력을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생산시설의 효율화, 미래 사업을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최근 대구 성서산업단지 내 공장을 매각하고 상주와 문경 공장으로 설비를 이전했다. 지난해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캐프는 2020년까지 차세대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장기 비전도 공표했다.


자동차 ABS브레이크 밸브 등을 생산하는 성진포머(대표 손석현)는 최근 KTV글로벌 공장을 인수, 제2공장으로 리모델링 중이다. 3년간 250억원을 투자해 생산설비를 갖춘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다. 지난해 36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는 업체도 있다. 삼보모터스(대표 이재하)는 최근 매출 5000억원대 자동차부품 업체 프라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사업 확장에 청신호를 켰다. 프라코는 자동차용 범퍼 및 기타 부품 금형을 개발, 제작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 2936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했다. 삼보모터스는 지난해 매출액 1700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냈다.

이 밖에 평화홀딩스(대표 김동관)는 일본 NOK와 지난달 9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 6100만달러를 투자, 2014년부터 자동차엔진 관련 부품을 양산하는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경북도는 이번 투자유치로 300여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2109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진흥재단 관계자는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신규 투자는 경기 활성화를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측면이 강하다”면서 “고용창출 등 선순환 구조를 꾀할 수 있어 기대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