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한일전…韓 드림팀 vs 日 젊은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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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국가대항전 내일 개막
한국 '한·미·일 상금왕' 총출동
13명 상금 161억…일본의 2배
日은 국내파 선수로만 구성
최나연 "강팀이지만 방심 안해"
후도 "몇년 후 최고될 선수들"
한국 '한·미·일 상금왕' 총출동
13명 상금 161억…일본의 2배
日은 국내파 선수로만 구성
최나연 "강팀이지만 방심 안해"
후도 "몇년 후 최고될 선수들"
“한국의 전략이 앞서지만 게임 방식이 달라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최나연) “최강 전력은 아니지만 일본 여자골프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선수들이 왔다.”(후도 유리)
3년 만에 부활한 ‘KB금융컵 제11회 한·일 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총상금 8억원)을 앞둔 29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한국 대표팀은 빨간색, 일본 대표팀은 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양국 여자 골프의 자존심을 건 대회여서 회견장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역대 최강의 ‘드림팀’을 구성한 한국은 ‘지면 망신, 이겨도 본전’이라는 압박감에 시달렸다. 출전 선수 13명의 상금을 합치면 161억6200만원으로 일본(93억9100만원)의 2배 가까이 많다.
올해 미국 LPGA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박인비(24)는 “이렇게 강한 팀에 몸 담을 수 있어 영광이고, 이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US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퀸’에 오른 최나연(25·SK텔레콤)은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한국 선수들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대항전이라는 점에서 결과를 예단할 순 없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국내 상금왕 김하늘(24·비씨카드)은 “국내 투어 선수들은 모두 첫 출전이어서 부담이 되지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팀의 막내인 양수진(21·넵스)은 “한·일전 참가가 처음이라 무척 떨린다. 막내여서 잘해야 된다는 걱정도 크다”고 털어놨다.
자국 투어 선수로만 구성한 일본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며 승리를 장담했다. 일본팀 주장인 모기 히로미는 “세계 정상급 선수가 포진한 한국과 싸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후도 유리는 일본팀의 에이스인 미야자토 아이와 미야자토 미카가 빠진 데 대해 “그들이 있으면 전략적으로 좋겠지만 젊은 선수들도 몇 년 후에는 세계적으로 활약할 인재들”이라고 말했다. 한국과의 대항전에서 8승1패를 기록해 ‘한국 킬러’인 요코미네 사쿠라는 “한국엔 강한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일본에도 기량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많다.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일본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신예 모리타 리카코는 “처음 참가하는 선수들이 많아 긴장도 되지만 선배들을 잘 따라가겠다. 경기에 나서면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칭찬도 이어졌다. 일본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전미정은 “일본 대표팀 모두 1년 동안 같이 뛰었던 선수다.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고, 특히 쇼트게임에 강하다. 자신에 대한 믿음도 굉장히 크다”고 칭찬했다. 모기 히로미는 “한국 선수들은 멘탈이 매우 강하다. 여러 나라를 오가느라 힘들텐데 체력적인 부분도 강점이다. 한 수 배운다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하겠다”고 화답했다.
한국 대표팀은 친한 선수끼리 같은 조로 편성했고, 일본 대표팀은 비슷한 나이끼리 한 팀으로 묶는 ‘필승 전략’을 선보였다.
한국팀 주장 한희원(34ㆍKB금융)은 “올해 대회 방식이 바뀌어 포섬 같은 경우 협력해서 잘 쳐야 한다. 조를 짤 때 선수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했다. 잘 아는 선수끼리 묶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첫날 박인비-유소연, 이지희-전미정, 최나연-김자영(포섬), 김하늘-이보미, 양수진-허윤경, 양희영-신지애(포볼) 등 평소 친분이 두터운 선수를 같은 조에 편성했다.
전미정은 “일본 투어에서 뛴 만큼 일본 선수들을 잘 알고 있으니 한국과 일본 선수들 사이에서 소통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 기장군 베이사이드GC에서 1일 열리는 첫날 경기에는 포섬(두 명의 선수가 하나의 공을 번갈아 침) 3경기, 포볼(두 명이 각자 경기를 해 좋은 성적을 채택함) 3경기가 열린다. 마지막날에는 싱글 매치 12경기가 열린다. 한국은 역대전적에서 5승2무3패로 앞서 있다.
부산=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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