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82학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선 유세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상황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측면 지원하는 인사 중 다수가 82학번이기 때문이다.

박 후보 측에서는 조해진 의원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고, 나경원 원희룡 전 의원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세 사람은 모두 서울대 법대 82학번이다.

친이명박계의 대표적 인사였던 조 의원은 박 후보 측의 거듭된 요청에 지난 15일부터 대변인직을 수행하고 있다.

영국 유학 중이던 원 전 의원은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기 직전 귀국해 유세에 합류했고,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위원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 전 의원도 박 후보의 유세를 돕기로 했다.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아 수도권 유세단에서 활동하는 이혜훈 최고위원과 박 후보의 공약을 맡은 강석훈 의원도 82학번이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과 신성범 사무부총장도 마찬가지다.

문 후보 측에서는 캠프에서 활약하는 조정식 의원(소통1본부장)과 강기정 의원(동행2본부장)이 82학번 그룹에 속한다. 조 의원은 연세대 건축학과, 강 의원은 전남대 전기공학과를 나왔다.

문 후보를 측면 지원하고 있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서울대 법대 82학번이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캠프에서 경제정책을 전담했던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역시 대표적 82학번 인사 중 한 명이다. 홍 교수는 안 전 원장의 사퇴 이후 거취와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대표적 진보 성향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도 82학번이다. 야권에서는 “82학번의 활약에 따라 대선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다른 후보를 지지하지만 서로를 격려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조국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친구의 선택, 동의하지 못하나 존중한다. (원)희룡아, 잘 싸워보자”는 글을 남겼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