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마지막으로 ‘미국 PGA투어 등용문’ 역할을 마감하는 퀄리파잉스쿨(Q스쿨)이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의 PGA웨스트골프장의 TPC스타디움과 니클로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막을 올린다. 다음달 3일까지 6라운드 108홀의 강행군을 펼친다.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Q스쿨이지만 이 기간에 잘만 치면 단번에 꿈의 무대에 진출할 수 있어 선수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져왔다. 지난해 존 허(22)는 막판에 극적으로 투어카드를 따낸 뒤 올해 마야코바클래식에서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그러나 내년부터 ‘단발의 선발전’은 중단된다. PGA투어에서 뛰려면 2부투어인 웹닷컴투어를 거쳐야만 가능하도록 문턱을 크게 높였다. 1년간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꿈의 무대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아시아 등 비(非)미국계 선수들의 급격한 증가를 막으려는 투어 측의 ‘꼼수’가 엿보인다.

국내 남자 프로골프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선수들은 해외로 나가기 위해 치열한 지역 예선전을 거쳤다. 최종전에 나갈 기회를 잡은 한국 선수는 8명이며 교포를 포함하면 13명이다.

PGA투어 상금랭킹 125위에 들지 못한 강성훈(25·신한금융그룹)은 예선전을 면제받고 바로 최종전에 나갈 자격을 얻었다.

김형성(32·현대하이스코)과 이경훈(21·CJ오쇼핑), 장익제(39)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 랭킹 상위권에 들어 최종전에 직행했다. 올해 신한동해오픈 챔피언 김민휘(20·신한금융그룹), 2010년 국내 상금왕 김대현(24·하이트진로), 이동환(25·CJ오쇼핑), 김시우(17·안양 신성고)는 Q스쿨 1, 2차 예선전을 거쳐 최종 본선에 올라왔다.

교포들도 5명이 도전한다. 올 시즌 PGA투어에서 뛴 리처드 리, 대니 리가 Q스쿨 재수에 나서며 1, 2차 예선을 거친 재미교포 진 박과 케빈 김, 서니 김도 출전한다.

160명 안팎의 출전 선수들은 PGA웨스트의 2개 코스에서 경기를 펼친다. 막차를 타려는 선수들 간 피말리는 접전이 예상된다. 상위 25위 이내에 들어야 내년도 출전권이 보장된다. 50위까지는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 출전권이 주어진다.

상금도 준다. 1위인 메달리스트에게는 5만달러, 2위 4만달러, 3위 3만5000달러, 4위 3만달러, 5위 2만7500달러, 6~25위 2만5000달러가 각각 지급된다. 내년부터 6라운드 Q스쿨은 웹닷컴투어 시드전이 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