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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기업들 신성장동력 확보 '집중'…재평가 계기 마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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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시금석 마련에 분주하다. 중국의 지도부가 바뀌는 시점에서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사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달라고 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일명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불리는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고 위해 한국 회계법인과 사외이사들을 지정하는 것을 넘어 국내 전문가들을 꾸준히 현지로 초청, 생산설비를 공개하고 사업계획들을 알리고 있다.

    국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완리, 에스앤씨엔진그룹, 웨이포트,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차이나그레이트, 차이나킹, 차이나하오란 등 7개사는 중국 현지에서 국내 언론과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닷새간 기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번 현지IR은 한국거래소의 중국기업 알리기의 일환으로 지난 3월, 9월 두 차례 서울에서 진행한 합동IR과 7월에 열린 제1차 중국 현지IR에 이어 올해 들어 네 번째다.

    이규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 증권시장에 처음 상장했을 때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굉장히 높았지만 일부 기업들에 불미스러운 문제가 생기면서 신뢰에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기업으로 발전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이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기업 변신은 무죄…기존 사업+신성장 동력 확보 중

    시장이 중국 기업들을 외면하는 동안 이들은 제각각 변신을 꾀하고 있었다. 매출 성장이 주춤거리는 기존 사업은 유지한 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거나 진행하고 있다.

    에쓰앤씨엔진그룹은 모터사이클 완성품 업체로 지난 2007년부터 매출이 연평균 24.5%(CAGR)를 기록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성장성이 정체된 모터사이클 사업부문보다 자동차 기어와 잔디깎기 사업부문에 주력, 매출총이익률(GP마진) 50%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中 기업들 신성장동력 확보 '집중'…재평가 계기 마련할까
    왕겅성 에스앤씨엔진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특히 중기 성장동력으로 삼은 자동차 기어 부문은 신규 공장 프로젝트가 모두 마무리되는 2014년 이후에는 최대 생산능력(CAPA) 연 2500만대, 매출 연 15억위안(약 2625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이나킹 역시 기존 건강식품과 더불어 차 브랜드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차이나킹은 기존 사업의 안정성과 신규 차 브랜드들 성장을 통해 내년 매출을 올해보다 10%가량 늘린 15억위안(약 2625억원)으로 잡았다. 영업이익률은 과거보다는 줄더라도 35~40% 수준은 유지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말이다.

    린진성 차이나킹 CEO는 "건강식품 사업은 과거처럼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낮아 식품과 차 사업 부문에 주목하고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연 평균 15~20% 수준의 꾸준한 성장성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사업에 새로운 사업을 덧붙여 성장성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톱, 잔디깎기 등 원림공구를 생산하는 웨이포트는 기존 저부가가치의 주문자상표부착(OEM)·제조자개발생산(ODM)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인 '야트'(YAT)를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정체됐지만 자체 브랜드를 통해 내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10억위안(약 175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전망이다.
    中 기업들 신성장동력 확보 '집중'…재평가 계기 마련할까
    이 회사의 진용 CEO는 "자체 브랜드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가면서 2015년까지는 매출을 30억위안(약 5250억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폐지 수거와 재활용지 생산기업은 차이나하오란도 수익성이 높은 새로운 사업모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3월 고급 제지 생산을 위한 공장을 설립, 내후년부터 연 생산능력 10만톤의 화학기계펄프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률도 한 자릿수에서 15%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다.

    다른 기업들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외벽타일생산업체인 완리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테라코타 패널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내년까지 신규 생산공장 5개동이 완료되면 전체 생산능력이 기존보다 3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목표는 2015년까지 35억위안(약 6126억원)이다.
    中 기업들 신성장동력 확보 '집중'…재평가 계기 마련할까
    차이나그레이트와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기존 저가 신발이나 스포츠의류 업체에서 벗어나 캐주얼 브랜드업체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기존 대비 고가 제품들을 생산, 판매해 중국 소비자들의 확대된 구매력을 끌어당기겠다는 생각이다.

    정소영 이스트아시아홀딩스 CEO는 "대표 브랜드인 '치우즈'의 제품들에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고가 캐주얼 라인을 출시하는 동시에 독점 판권을 확보한 'DC코믹스'의 해외 유명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전했다.

    ◆전문가 "시설 규모·자동화는 기대 이상"…중장기 전망은 엇갈려

    중국 기업들의 현지IR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기업의 기본적인 신뢰도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입을 모았다.

    허은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지에서 느끼게 된 점은 공장의 규모난 설비들이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것"이라며 "차이나하오란 같은 기업들의 자동화 설비들은 기대 이상으로 잘 돼있어 놀랐다"고 설명했다.
    中 기업들 신성장동력 확보 '집중'…재평가 계기 마련할까
    중국 기업들이 사업 운영 외에도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심상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예를 들어 대규모 공정 라인이 실체를 가지고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이나 회계감사도 이전에는 외국계 회계법인이 작성한 보고서를 한국 회계법인이 번역만 하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실제로 나와 감사를 하고 있다는 점 등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중국 기업들의 주가 회복은 시장의 불신 해소와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실적이 확인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병화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지IR 등으로 지속적인 기업 알리기를 하는 것은 불신 해소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본질적인 가치를 높이는 방법은 아니다"라며 "현재 진행 중인 신규 사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준다면 저평가 부분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하이(중국)=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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