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측간 단일화 룰 협상에 보조를 맞춰 `정책연대'를 위한 양측의 협의 채널도 14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가치연합'을 기치로 한 양측의 정책연대는 단일화 후 공동정부 등 세력 연합의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 공약수가 추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각각 `2+2'로 이뤄진 양측의 경제복지정책팀과 통일외교안보정책팀은 이날 오전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공식 만남을 갖고 협의에 들어갔다.

문 후보측 경제복지팀장인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지금까지 정책연합에 바탕을 둔 단일화는 없었기 때문에 전인미답의 길을 가는 것"이라며 "정책의 소소한 차이는 있겠지만 큰 줄기는 같다"고 공통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개의 큰 강이 같은 가치의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합쳐지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두 강이 합쳐져 큰 물결을 이뤄 12월에 민의의 바다로 함께 흘러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후보측 경제복지팀장인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은 "단일화는 단순히 한 사람의 후보를 내는 게 아니라 시대정신에 따른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책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작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큰 틀에서 같은 방향이기도 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향에서 차이가 있기도 하다"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끝까지 최선을 다해 국민의 삶을 희망의 세계로 인도하는 대안을 만드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통일외교안보정책팀의 문 후보측 김기정 연세대 교수는 "정책 연합은 아름다운 단일화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며 "외교 정책과 안보, 대북, 나아가 통일 정책을 논의함에 있어 정책적 공통점을 찾아내고, 합의점을 통해 국민의 미래를 밝혀주는 등불, 주춧돌이 되는 정책연합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안 후보측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도 "통일ㆍ외교ㆍ안보 분야에서 양측이 가치를 공유하고 정책을 연합해 가는 것은 이 시대의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공통점이 많고 차이도 없잖아 있는데, 협의 과정을 거쳐 양측의 정책이 한단계 발전해 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상견례에는 경제복지정책팀의 문 후보측 김수현 미래캠프 지원단장과 안 후보측 홍종호 서울대 교수, 통일외교안보정책팀의 문 후보측 홍익표 의원과 안 후보측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도 참석했다.

정책 실무단은 서로 손에 손을 잡는 포즈를 취하며 `의기투합'을 다짐했으며, 김 교수가 이 전 차관의 넥타이를 고쳐 매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이후 비공개로 들어간 회의장 밖으로 간간이 웃음소리도 새어나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현혜란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