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후보 단일화 성사와 함께 '투표시간 연장' 촉구에 나섰다. 문재인(민주통합당), 안철수(무소속) 후보는 투표시간 연장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참가를 검토하고 있다.

양 후보 측은 13일 밤 늦게 '새정치 공동선언' 합의를 도출, 이르면 14일 두 후보가 한 자리에 모여 선언문을 발표한다. 앞서 공언한 대로 후보 등록일(25~26일) 이전에 단일화 할 것과 그 이전에 양 후보의 TV 토론을 여는 데도 합의했다.

전반적으로 실무팀 가동 후 큰 걸림돌 없이 단일화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여기에 양측이 공동 전선을 펴온 투표시간 연장 요구를 통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7일엔 투표권보장 공동행동이 주최하는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유권자 총궐기 국민 촛불집회'가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다. 참여연대 민주노총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환경운동연합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문 후보와 안 후보도 지난 6일 단일화 회동에서 투표시간 연장 요구에 합의한 만큼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 캠프는 후보들이 참여하는 공동 이벤트와 슬로건 제작 등 관련 법안 통과를 위한 공조 체제를 펼 예정이다.

촛불집회의 세부 내용과 문안을 두고 문 후보와 안 후보 측이 이견을 보일 수도 있다.

이번 촛불집회는 '누릴 수 없는 구(9)출작전! 연장 프로젝트' 란 이름으로 민주당 색깔이 좀 더 짙다. 투표일 오후 9시까지 연장하는 민주당 발의 법안 내용이 담긴 셈이다. 안 후보 측이 내건 '에잇(8)! 나도 투표 좀 합시다' 슬로건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주도권을 싸고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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