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챔피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괴물투수' 류현진(한화)의 성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하라 감독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2012' 한국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류현진의)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활약을 보고 대성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순조롭게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팅시스템에서 최고응찰액 280억원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역대 포스팅시스템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최고액이다.

하라 감독은 류현진을 "WBC 때 99번을 달고 뛰었던 유연성 있는 왼손 투수로 기억한다"며 "당시 활약을 보고 큰 투수로 성장할거라 생각했었는데 포스팅에서 제안받았다는 것을 보니 순조롭게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야구를 잘 알지 못해 류현진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롯데를 꺾고 2승째를 챙긴 요미우리는 11일 결승에서 아시아 프로야구 최강자 자리를 두고 대만 챔피언 라미고 몽키스와 격돌한다.

하라 감독은 "우리 조에서 롯데가 가장 강팀이라는 생각이 들어 오늘 경기에 중점을 뒀다"며 "그래서 가장 좋은 투수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롯데의 응원 문화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힌 하라 감독은 "팬과 선수가 일심동체가 된 것을 느꼈다"며 "일본에도 물론 팬들이 있지만 일본 팬들이 보여주는 것과는 또 다른 응원 방식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선발로 역투한 사와무라 히로카즈도 "한국 팬들이 일본에는 없는 응원을 하더라"며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하라 감독은 "내일 결승전이 요미우리에 있어서도 2012년 시즌을 마감하는 마지막 경기"라며 "전력을 다해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선발로는 미야구니 료스케를 예고했다.

한편 권두조 롯데 감독 대행은 "선발 투수 싸움에서 우리가 졌고, 전체적으로 완패한 게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