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포스팅 참가 한국선수 중 최고 대우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류현진(25)이 한국프로야구의 메이저리그 도전사를 새로 써내려가고 있다.

프로 7년 차로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 참가해 '꿈의 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 류현진이 이제 연봉 협상이라는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뒀다.

한화 구단은 10일 메이저리그 구단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류현진을 영입하겠다고 적어낸 최고응찰액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직 어느 팀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고응찰액이은 무려 2천573만7천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에 이른다.

역대 포스팅시스템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최고액이다.

포스팅시스템은 원소속 구단에 돌아갈 이적료 성격의 응찰액을 가장 높게 써낸 구단에 우선 협상권을 주는 제도다.

한국야구계는 그동안 포스팅시스템에 대한 기억이 좋지 못했다.

류현진 이전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을 모색한 선수는 모두 4명이다.

1998년 3월 LG트윈스 소속이던 '야생마' 이상훈이 포스팅시스템에 나섰으나 60만달러 제안을 받고 꿈을 접었다.

이후 진필중(전 두산)과 임창용(전 삼성)이 2002년 12월 포스팅시스템에 참가했지만 각각 2만5천달러와 65만달러라는 헐값을 제시받았다.

기대 이하의 응찰액을 받은 이들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했다.

이후 '풍운아' 최향남이 롯데 소속이던 2009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당당히 선언했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해 미국 땅을 밟았다.

하지만 당시 세인트루이스가 써낸 금액은 상징적인 액수인 101달러에 불과했다.

포스팅시스템에서 거둬들인 한국프로야구 선수의 역대 최고액이자 유일한 이적료였다.

숨기고 싶은 과거사를 류현진이 한 방에 날렸다.

그는 대한민국 에이스로서의 자존심을 세우는 동시에 달라진 한국야구의 위상을 확인해줬다.

류현진이 제시받은 액수는 일본 선수를 포함해도 다르빗슈 유(니혼햄 파이터스→텍사스 레인저스·5천170만3천411달러), 마쓰자카 다이쓰케(세이부 라이온스→보스턴 레드삭스·5천111만1천111달러), 이가와 게이(한신 타이거스→뉴욕 양키스·2천600만194달러)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대 포스팅시스템에서 4위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10여 년이라는 세월의 격차가 있지만 일본야구의 영웅인 스즈키 이치로가 2000년 11월 오릭스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할 때의 응찰액인 1천312만5천달러보다도 많다.

류현진은 최고액을 써낸 구단과 계약기간 및 연봉 협상을 벌여야 한다.

물론 연봉 협상 과정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된 일도 있다.

2010년 이와쿠마 히사시(당시 라쿠텐)는 오클랜드(이적료 1910만 달러)와 연봉 협상하다 계약이 결렬됐다.

지난해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도 250만 달러를 제시한 뉴욕 양키스와 계약 조건을 놓고 줄다리기하다 실패해 소속팀에 잔류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면 조건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줄곧 밝혀온 터라 그의 미국 진출이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포스팅시스템에서 '대박'을 터트린 류현진 앞에 '한국프로야구를 거친 최초의 메이저리거'라는 명예도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역대 한·일 주요선수 포스팅시스템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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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 일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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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 │연도│ 포스팅 │ 비고 │ 선수 │ 연도 │ 포스팅 │ 비고 │
│ │ │ 금액 │ │ │ │ 금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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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1998│60만달러 │ 계약 │스즈키 │ 2000 │1천312만5천 │시애틀│
│ │ │ │ 포기 │이치로 │ │달러 │입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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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필중│2002│2만5천달러│ 계약 │마쓰자카│ 2006 │5천111만1천 │보스턴│
│ │ │ │ 포기 │다이스케│ │111달러 │입단 │
├───┼──┼─────┼───┼────┼───┼───────┼───┤
│임창용│2002│65만달러 │ 계약 │이가와 │ 2006 │2천600만194 │뉴욕 │
│ │ │ │ 포기 │게이 │ │달러 │양키스│
│ │ │ │ │ │ │ │입단 │
├───┼──┼─────┼───┼────┼───┼───────┼───┤
│최향남│2009│101달러 │세인트│다르빗슈│ 2012 │5천170만3천 │텍사스│
│ │ │ │루이스│유 │ │411달러 │입단 │
│ │ │ │입단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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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2012│2천573만7 │ ? │       │
│ │ │천737달러 │ │       │
│ │ │33센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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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