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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짓 언어로 풀어낸 일본 원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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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무가 정영두 씨 '먼저 생각하는 자' 무대
    지난해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일본 공연을 위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던 안무가 정영두 씨는 소식을 접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주명령이 내려졌는데도 떠나지 않고 방사능에 노출돼 있는 주민들을 보며 그는 ‘인간의 기술은 지구를 파괴할 정도로 거대하나 그 위험성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감각하다’고 생각했다.

    오는 17~18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발표하는 두댄스씨어터의 신작 ‘먼저 생각하는 자-프로메테우스의 불’(사진)은 일본 원전 사고에서 받은 충격을 몸의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다.

    그리스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모든 신의 아버지인 제우스에게 대항하며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를 통해 인류가 겪어온 진화와 문명의 역사를 비춘다. 인간은 프로메테우스가 준 특별한 선물을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했는지, 무엇을 잃고 얻었는지 돌아보게 한다.

    그는 “집에 전기밥솥이 들어왔을 때 어머니는 더 이상 아궁이에 불을 지피지 않아도 됐고, 연탄 보일러가 놓였을 때 가족들은 나무를 하러 가지 않아도 됐지만 그 시절 우리의 몸과 마음이 지금보다 열등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생각하는 동물,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동물, 자연을 극복하고 문명을 이룩한 동물 등 인간을 우월한 존재로 수식하는 말이 많지만 결국 이것도 자연에 대한 열등감에서 나온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의 작품에는 요즘 무용에 흔히 쓰이는 화려한 영상이나 현란한 음악을 찾아보기 힘들다. ‘달지 않은 공기’ ‘텅빈 흰몸’ ‘살짝 스치듯’ ‘내려오지 않기’ 등 전작들도 몸짓의 변화에 집중한 사색적인 작품이다. 인간의 몸에 모든 무게를 싣는 그의 작품은 관객들의 눈물을 뽑아내곤 한다.

    ‘먼저 생각하는 자-프로메테우스’는 지난 3월 예술을 전공하지 않은 23명의 일반 무용수와 2개월간의 연습 끝에 시험 공연을 선보이며 출발했다. 무용의 저변을 넓히고 공연의 뼈대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었다. 이후 전문 무용수 7명을 선발해 매일 6~7시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해왔다.

    그는 “춤으로 표현하기 쉽지 않은 주제지만 다른 장르보다 지극히 원시적인 춤을 통해 반성과 가능성을 말하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1990년 극단 ‘현장’에서 마당극을 하며 연극 배우로 무대에 먼저 섰던 그는 2004년 일본 요코하마 댄스컬렉션 대상, 프랑스 대사관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번 작품의 관람료는 전석 4만원.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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