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폰 화웨이·ZTE '약진'…노키아·HTC는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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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점유율 3·8위로 껑충
고사양 폰으로 개발 확대…한국시장까지 진출 넘봐
고사양 폰으로 개발 확대…한국시장까지 진출 넘봐
전통의 강자였던 노키아와 리서치인모션(RIM), HTC 등도 모두 5% 밑으로 떨어졌다. 그 와중에 서서히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업체들이 있다. 바로 중국의 화웨이와 ZTE다.
◆화웨이 3위, ZTE 8위로 도약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최근 발표한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자료에 따르면 화웨이와 ZTE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4.7%와 3.7%로 나타났다. 순위로는 3위와 8위다.
비슷한 점유율의 노키아, RIM, HTC의 점유율이 하강곡선을 그리는 것과는 반대로 지난해 1분기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두 업체의 점유율을 합하면 8.4%로 1년6개월 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 두 회사 모두 신제품 발매를 앞두고 있어 4분기에는 합산 점유율이 1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그동안 스마트폰보다는 통신 장비 쪽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 화웨이는 올해 들어 에릭슨을 제치며 세계 최대 장비업체가 됐고, ZTE도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회사다. 이들은 장비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로 저가형 스마트폰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사양 스마트폰을 잇따라 발표하며 삼성전자와 애플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달 29일 화웨이는 자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너(Honor)2’를 발표했다. 1280×720 해상도의 4.5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화웨이가 직접 개발한 ‘K3V2’ 1.4㎓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썼다. 2GB(기가바이트) 램과 800만화소 카메라, 2230㎃h 배터리 등을 장착했다.
ZTE도 지난달 31일 새로운 스마트폰 ‘누비아 Z5’를 공개했다. 5인치 디스플레이와 쿼드코어 프로세서, 1300만화소 카메라 등을 내장했다. 하드웨어 성능만 놓고 보면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사용자 환경(UI)이나 편의 기능 등은 국내 제품보다 떨어지지만 곧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란 평가다.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2’에서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은 “화웨이, ZTE 등 중국 업체가 10년 전 우리가 했던 일을 그대로 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의 발전 속도가 무섭다”고 말하기도 했다.
◆ZTE, ‘제트폰’으로 한국 공략
ZTE는 6일부터 국내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을 통해 보급형 스마트폰 ‘제트폰(Z phone)’을 판매한다. 3세대(3G) 스마트폰으로 4인치 디스플레이와 1㎓ 듀얼코어 프로세서, 500만화소 카메라 등을 내장했다. 가격은 39만8000원이나 온라인 프로모션을 통해 23만9000원에 판매한다. 값싼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쿼드코어 스마트폰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도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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