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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침의 풍경] 늙은 호박과 함께 겨울을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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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만 되면 집안은 온통 호박 천지였다. 어머니의 늙은 호박 사랑 덕분이다. 붉은 기운을 띤 늙은 호박은 동네 채소가게에 물건이 들어오기가 무섭게 우리 집 차지가 됐다. 녀석들은 펑퍼짐한 엉덩이를 방바닥에 붙인 채 집안 구석구석을 점령했다.

    물론 관상용으로 산 것은 아니었다. 어머니는 틈날 때마다 한 놈씩 골라 호박죽을 끓이기도 하고 혹은 배를 갈라 미꾸라지를 집어넣고 찜통에 쪘다. 추위를 이기는 데 그만한 보양식은 없었다. 투박한 생김새와는 달리 속맛이 부드럽고 달콤한 녀석은 식구가 겨울을 나는 데 없어서는 안될 동반자였다.

    이와는 달리 서양에서 녀석들의 팔자는 기구하다. 식용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핼러윈데이에 속을 파내 귀신형상을 만들어 악령의 침입을 막는 용도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호박에서 느끼는 따뜻한 정감과 달리 그들은 그것에서 귀신에 대한 공포를 떠올리는 것이다. 풍성한 가을의 결실을 누런 늙은 호박만큼 넉넉히 보여주는 것도 없다. 그들이 발산하는 포근하고 따뜻한 기운을 느끼며 긴긴 겨울을 나는 것은 어떨지.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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