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31일 삼성SDI에 대해 태블릿PC, 울트라북, 스마트폰 수요로 2차전지 사업부의 견조한 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나 중대형 2차전지 수요 약화로 목표주가는 19만원으로 내려잡았다.

김록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의 3분기 매출은 1조 5,209억원, 일회성이익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855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2차전지 매출은 전기보다 3.6% 증가한 9040억원, 영업이익은 7.8% 증가한 1007억원을 기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원형전지 출하량 감소폭이 예상보다 컸지만 태블릿PC 수요로 인한 폴리머전지 출하량 증가로 제품믹스가 개선돼 영업이익률은 11.1%로 전분기대비 0.4%p 개선된 것으로 파악했다.

PDP 매출은 전분기대비 1.0% 증가한 4990억원, CRT는 전분기대비 8.4% 감소한 750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및 ESS는 전분기와 변함없이 도합 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삼성SDI의 수익성에 기여하지 못했다.

그는 윈도8 출시 이후로 태블릿PC의 라인업 구축,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확대로 인해 대면적 폴리머전지와 고용량 각형전지의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익성 우수한 폴리머전지와 각형전지의 2013년 출하량은 각각 전년대비 35.8%, 16.9%로 증가해, 전체 2차전지 출하량의 성장률인 9.7%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 삼성SDI의 2차전지 사업부 영업이익률은 10.6%로 여전히 두자릿수 대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SB리모티브의 합병으로 인해 4분기부터 기존 지분법손실 300억원이 영업이익 단으로 반영돼 2013년 연간 1200억원의 영업손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로 인한 영업이익 악화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순이익은 변화가 없기에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이익 개선으로 지분법이익이 2012년 4522억원에서 2013년 6464억원으로 42.9% 증가하며 2013년 순이익률은 11.4%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외적인 부분보다는 핵심사업인 2차전지 사업부의 견조한 영업이익 실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