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캠프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30일 “야권 단일화는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단일화를 전제로 선거에서 어떻게 이길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대통령 리더십 토론회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후보등록일(11월25, 26일) 이전, 혹은 후보 등록 후에라도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토론회에는 박 후보 캠프에서 김 위원장 외에 이정현 공보단장이 참석했고 문 후보 캠프에서는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과 우상호 공보단장이, 안 후보 캠프에서는 조용경 국민소통자문단장과 하승창 대외협력실장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문 후보는 정당이란 배경이 있어서 홀로 판단하기 어렵고 안 후보도 주변에 사람이 모여서 홀몸이 아니다”며 “단일화를 이루는 데 무엇을 공통분모로 제시할 것인지를 먼저 고심하는 게 대선을 끌어가는 최선의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후보들의 개인 자질을 놓고 봤을 때 박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 캠프의 박 위원장은 “단일화를 한다고 반드시 이긴다는 것보다 승리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 단장은 “단일화한다고 승리가 보장되진 않는다”며 “어려운 선거란 인식을 갖고 있고 단일화가 안 되면 진다는 절박한 심정”이라고 했다.

안 후보 캠프의 조 단장은 단일화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가 진행되는 바 없다”고 말했고, 하 실장은 “우리가 오만하게 ‘이렇게 하면 이긴다, 진다’ 하는 것은 정치공학적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사회자가 각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를 묻자 김 위원장은 “박 후보만큼 상황 인식과 준비가 철저히 된 사람이 없다”며 “관료주의가 나타나는 것도 대통령이 준비가 안 돼 관료에게 의지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반드시 정권 교체가 이뤄져야 하고 서민 후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고, 조 단장은 “안 후보는 과거 세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유일한 후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