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결과에 따른 '수혜주 찾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과거 미국 대선 후 정권의 정책 변화에 따라 업종별 수익률에 많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의 공약에 따라 향후 수혜업종과 종목이 나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기배 삼성증권 연구원은 30일 "1·2·3차 TV 토론 이후 미국 대선승부는 '백중지세'로 결과는 주요 부동층주의 표심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정권의 정책에 따라 수혜 업종이 발생하고 업종별 수익률의 차별화를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린턴 집권기 시에는 IT 업종, 부시 집권기에는 에너지 섹터,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경기소비재(자동차) 업종의 수익률 차별화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큰 정부를 표방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에는 정부의 개입이 중시되면서 연방정부 중심의 의료보험개혁과 신재생에너지 중심 육성책에 무게가 실리고 금융개혁법안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수혜 업종은 제네릭 의약품과 신재생에너지 등이다.

반대로 롬니 후보가 승리할 경우에는 작은 정부로 주정부의 권한이 강조되면서 의료보험제도의 개인 재량권이 중시되고 기존 화석 연료를 중심으로 원자력 발전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수혜 업종은 원자력 발전과 자원개발주 등이다.

'일자리 창출' 등은 두 후보의 공통적인 이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높은 실업률이 지속되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제조업의 부활이 시대적으로 요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 모두 제조업 육성책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제조업에 정책 드라이브가 걸린다면 기계업종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혜주로는 현대위아, 와이지-원, 일진다이아 등이 꼽힌다.

또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책들이 이어질 경우에는 일반 가계가 보유한 주택의 가치가 증대되면서 소비 회복을 촉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수혜주는 경동나비엔, 진성티이씨, LS 등이다.

김 연구원은 "이 외에도 기술 발전을 통해 셰일가스 채굴 비용이 천연가스 수준에 근접했기 때문에 향후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는 국내 조선·기계 및 플랜트·유틸리티·자원개발 산업에 긍정적"이라고 예상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삼성테크윈, SK, GS글로벌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