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 2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미국)의 맞대결 이벤트 대회 ‘듀엘 앳 진사 레이크’(총상금 300만달러)에서 매킬로이가 승리했다.

매킬로이는 29일 중국 정저우 진사 레이크 GC(파72)에서 열린 ‘18홀 메달 매치플레이’(두 선수가 18홀 스트로크 플레이를 한 뒤 낮은 스코어가 승리)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4언더파(버디 6개, 보기 2개)를 친 우즈를 1타차로 제압했다. 매킬로이는 200만달러, 우즈는 100만달러를 받았다. 매킬로이는 3주 전 터키에서 1언더파를 쳐 7언더파를 친 우즈에게 당한 6타차 완패를 설욕했다.

둘은 경기 내내 대화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플레이를 즐겼다. 이벤트 대회답게 매홀 드라이버로 호쾌한 장타 대결을 벌였다. 우즈가 매킬로이보다 매번 5~10야드가량 더 쳤다.

초반엔 매킬로이가 일방적으로 우세했다. 매킬로이는 1번홀(파4)에서 60㎝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우즈는 3번홀(파4)에서 드라이버샷 훅으로 볼이 나무 뒤에 멈추면서 보기를 범한 반면 매킬로이는 135야드를 남겨두고 ‘명품 아이언샷’으로 홀 1.2m 옆에 떨궈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즈에게 3타차로 앞섰다.

우즈는 4번홀(파3)에서 3m 버디를 성공시키며 반격에 나섰다. 7번홀(파4)에서는 백스핀을 먹은 샷이 90도로 휘어지며 홀 바로 옆에 멈춰서는 ‘매직샷’으로 버디를 추가했다. 매킬로이는 이에 맞서 8번홀(파5)에서 두 번째샷을 그린 에지까지 보낸 뒤 세 번째 피치샷을 홀 50㎝ 옆에 붙여 버디를 더했다. 10번홀(파5)에서 둘은 나란히 30㎝ 버디를 추가했다.

우즈는 12번홀(파3·198야드)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으나 ‘매직 칩인버디’로 다시 1타차로 따라붙었다. 우즈는 16, 17번홀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3m 버디를 잇따라 놓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우즈는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샷이 그린 뒤쪽 벙커로 들어간 뒤 또 한 번의 ‘매직샷’을 시도했으나 홀을 스쳐 지나가면서 매킬로이의 승리로 끝났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