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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끼고 사는 청소년…불안·초조 '금단 증상'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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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학부모 1393명 설문
    "인터넷 중독보다 더 위험"
    주부 김혜정 씨는 요즘 스마트폰만 봐도 겁이 난다. 최근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이 스마트폰에 집착하며 보인 이상행동 때문이다. 새벽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기에 가볍게 꾸짖고 기기를 압수했는데 아들이 돌려달라며 난동을 피운 것. 평소 얌전하던 아들은 “내 스마트폰 쓰지 못하게 할 거면 엄마도 쓰지 마”라고 소리를 지르며 김씨의 스마트폰을 파손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3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해지는 금단 증상,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에 할애해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내성 증상, 지나친 사용으로 직장·학교·가정 등에 집중하지 못하는 일상 생활 장애 등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KT와 유해정보 차단서비스 전문업체 플랜티넷이 학부모정보감시단과 지난달 15일부터 한 달간 서울·인천·대전·강원 지역의 학부모 13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스마트폰 중독(48.1%) 문제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음란물(35.9%)을 걱정하는 사람보다 더 많았다. 학부모의 절반 이상은 스마트폰 때문에 자녀와 갈등(65.2%)을 겪었고, 갈등 원인으로는 사용시간(46.5%)이 가장 많았다.

    고영삼 한국정보화진흥원 미디어중독부장은 “인터넷 같은 경우 특정 장소에 머물러 사용해야 했는데 이동할 때도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은 생활의 일부로 녹아들어 의존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인터넷 중독보다 훨씬 위험한 이유”라고 말했다.

    ‘또래 심리’가 강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스마트폰 중독이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압수당했을 때의 정서 불안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중독대응센터의 한 상담원은 “스마트폰으로 친구들과 소통하고 게임도 하고 웹툰을 보는 등 모든 생활을 스마트폰으로 하기 때문에 빼앗기면 박탈감이 더 심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중독 연령층도 점차 내려가고 있다.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때문에 유아도 쉽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형초 한국중독심리학회 이사는 “청소년과 어린이는 자기 절제가 안 되는 나이인데 24시간 스마트폰을 끼고 지내기 때문에 중독 문제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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