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채널에서 연예인 브랜드 제품들이 매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9일 연기자 안문숙 모녀의 '삼봉김치'가 최근 두달간 진행된 4차례 방송에서 3회 연속 매진, 총 주문금액 1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방송에선 분당 1억원의 주문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자옥·오승근 부부의 '부부김치'도 지난 18일 방송에서 분당 주문금액 300만원, 총 주문금액 2억원을 달성하는 성적을 거뒀다.

패션부문에선 이현경·이현영 자매의 '꿀자매'가 방송 한시간 만에 7천세트 판매, 총 주문금액 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수많은 연예인 홈쇼핑 상품중 압도적 판매율을 기록하는 상품은 바로 하유미의 '수분팩'.

연예인 쇼핑몰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도 대박나는 이유
누적판매액 1천2백억원대를 기록하며 연예인 홈쇼핑 사업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홈쇼핑계의 전설이다.

2002년 설립된 화장품 제조업체 제닉은 기술력은 있지만 판로가 없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던 중 2008년 하유미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며 대박을 터뜨린 케이스다.

하유미 마스크팩은 2010년, 2011년에 히트상품 1위에 선정된 홈쇼핑 스테디셀러 상품으로 2012년 상반기에도 30만여개가 팔렸다.

하유미는 상품 개발에 다양한 조언을 내놓으며 상품에 애착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진경의 '더김치' 또한 홈쇼핑 사업의 원조 격으로 손꼽힌다.

연예인 사업의 불모지였던 홈쇼핑에 2005년 처음 진출한 것도 바로 그녀다.

오프라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홈쇼핑까지 진출한 홍진경도 처음부터 그렇게 대박을 터뜨린 것은 아니다.

슈퍼모델이라는 이미지와 김치가 전혀 맞지 않아 방송기회조차 잡을 수 없었지만 우연히 CJ오쇼핑 임원의 눈에 띄어 첫 전파를 탄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홍진경 '더김치' 누적 판매금은 4백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지난해 여름 출시돼 돌풍을 일으킨 정형돈의 '도니도니돈까스'는 불과 6개월여만에 매출 1백억원을 달성하며 전문 쇼핑몰까지 오픈했고, 탤런트 김성은의 의류 브랜드가 1백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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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니도니 돈까스’는 지난 6월 1차 판매에서 3억5000만원, 2차 판매에서 5억원의 매출을 올려 2회 방송 만에 약 8억5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또 3차에서는 단 14분 만에 매진, 4차에서는 9억원 매출을 올리며 국내 홈쇼핑 방송 사상 돈가스 식품부분 최고 판매기록을 세웠다. 그는 한 해 동안 무려 서른두 번 생방송 판매를 해 열 세 번을 매진시켰다. 정형돈의 정확한 수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보통 연예인 마케팅 비용보다는 높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예상이다.

배우 김성은이 런칭한 라뽄떼 가을 신상품이 월 매출 50억을 돌파하며 저력을 발휘했다.

김성은은 지난해 11월, 브랜드 ‘라뽄떼’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첫 방송부터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금껏 승승장구 하고 있다.

현대 홈쇼핑 관계자는 첫 런칭 이후, 의류 판매 부분은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예인 홈쇼핑 상품이 유독 대박을 터뜨리는 이유에 대해 관계자들은 "여성의 마음을 꿰뚫은 상품이 대박으로 간다"고 말했다.

평범한 주부들이 방송을 보다보면 마치 연예인처럼 멋진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같은 대리만족을 느끼기 때문.

메이크업 전문가들이 출시한 각종 제품들이 히트를 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일반인 모델이 1~2분만에 뚝딱 완벽 메이크업을 마치는 시연을 보고 있으면 마치 나도 연예인 메이크업으로 화려하게 변신 할 수 있을 것같은 착각이 든다.

연예인들 홈쇼핑 제품은 자신의 인지도를 이용해 손쉽게 홍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는 대중에 비치는 연예인의 화려함 내지는 대중의 모방심리를 겨냥한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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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연예인이 '얼굴'을 빌려주고 받는 대가는 대략 얼마나 될까.

업계 평균은 매출의 10% 정도다. 일주일에 2~3번 방송에 출연하고 챙기는 수익으로는 제법 짭짤한 편.

반면 위험부담도 크다. 업체에서 상품관리를 조금만 소홀하면 회사 대신 해당 연예인이 모든 비난의 화살을 모두 맞기 때문.

홈쇼핑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내걸면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는 쉽지만 결국 품질이 우수해야 깐깐한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