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9일 현대건설에 대해 실적이 꾸준히 증가할 수 있는 건설주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원을 유지했다.

송흥익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012년 3분기 현대건설의 K-IFRS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3193억원(전년대비 +12.1%), 영업이익은 2188억원(-19.2%, 영업이익률 6.6%), 당기순이익 1722억원(-27.7%, 순이익률 5.2%)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한 이유는 현대엔지니어링과 사우디 현지법인의 이익률 상승으로 해외부문 매출총이익률이 10.8%(전기대비 +2.2%p, 전년대비 -1.3%p)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3분기까지 현대건설의 연결 기준 신규수주는 14조3000억원(전년대비 +31.9%)으로 해외 9조7000억원(+58.9%), 국내 4조5000억원(-3.4%)을 달성했다. 별도기준으로 현대건설은 10조7000억원(+25.8%), 현대엔지니어링 3조5000억원(+54.6%)으로 신규수주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올해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목표치는 14조원(현대건설 10조원, 현대엔지니어링 4조원)으로 3분기까지 9조7000억원을 달성해서 연간 수주 목표치의 69.3%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쿠웨이트 수비야 코즈웨이 교량 공사(21억불), 필리핀 발전 프로젝트(6억불), 베트남 붕앙(Vung Ang) 발전 프로젝트(11억불)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연간 수주 목표치는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송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현대건설의 수주잔고는 43조8000억원(전년말 대비 +13.1%)으로 해외 25조9000억원(비중 59.0%), 국내 18조원(비중 41.0%)으로 구성되어 있고, 해외공사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실적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이후 현대건설은 원가관리 시스템 개편을 통해서 이익률 개선에 집중해왔다"며 "그 결과 올해 3분기부터 이익률 증가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익률 증가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투자자들은 두바이 유가가 하락하면서 중동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량이 감소하고, 그 결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진율이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대건설은 중동 뿐만 아니라 북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등 지역이 가장 다변화되어 있고 석유화학 플랜트 보다는 발전, 토목, 건축 등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있기 때문에 해외수주 확대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